3시간 전
메타, 저커버그용 ‘CEO AI 에이전트’ 개발…조직 슬림화 신호탄
2026.03.23 10:05
수평적 조직과 자동화로 빅테크의 비효율 줄이기 시도
‘AI 중심 운영모델’로 스타트업식 경쟁력 회복 나서
메타플랫폼스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경영자의 정보 탐색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이 도구는 향후 메타 전반의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를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경영 인프라로 내재화하려는 메타의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저커버그가 사내 여러 단계를 거쳐 확보하던 정보를 보다 빠르게 직접 얻을 수 있도록 돕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해당 도구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이미 일부 업무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의 전사적 AI 전환과 맞물려 있다. 메타는 AI를 활용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중간 보고 체계를 줄이는 한편, 직원 개개인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기존 빅테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빠르게 실행하는 AI 스타트업식 구조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도 이 같은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메타는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AI 도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팀 구조 역시 보다 수평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를 통해 단위 인력당 성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조직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내에서는 이미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 내부 게시판에는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AI 도구와 새로운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AI 도구 활용은 일부 직원 성과평가 항목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대표적 내부 도구로는 개인형 에이전트인 '마이 클로(My Claw)'가 거론된다. 이 도구는 채팅 기록과 업무 파일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동료 또는 동료의 AI 에이전트와 대신 소통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내부 도구인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은 프로젝트 문서를 색인화하고 검색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AI 비서실장' 역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는 AI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언어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응용 AI 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최대 50명의 구성원이 한 명의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방식의 수평적 구조를 지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잡한 보고 라인을 줄이고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외부 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메타는 이달 초 AI 에이전트 관련 소셜 플랫폼 스타트업 '몰트북(Moldbook)'을 인수하고 창업진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기반 스타트업 '마누스(Manus)'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개인형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해온 업체다.
다만 AI 중심 운영 모델이 곧바로 긍정적 효과만 낳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분위기를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AI 확산이 향후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메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격적으로 인력을 늘린 뒤, 2022년 1만1000명 감원에 나섰고 2023년에는 '효율의 해'를 선언하며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 직원 수는 다시 7만8000명대로 늘어난 상태다.
메타의 이번 실험은 CEO 개인의 업무 지원을 넘어, AI가 기업 지배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고경영자의 'AI 비서'에서 출발한 변화가 전사적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추가적인 인력 재편 압박으로 번질지가 향후 메타의 AI 전략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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