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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에 비트코인 급락…블룸버그 “안전자산 한계”

2026.03.23 07:51

트럼프 '최후통첩' 후 6만7000달러까지 하락
2주 만에 최저치 시세, '극단적 공포' 투심 단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토큰 채굴 비용도 증가
전쟁 장기화 우려도 겹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전쟁 공포로 하락하자 안전자산으로서 한계를 보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뒤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23일 “이번 하락은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암호화폐 업계의 오랜 주장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또한 토큰 채굴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매크로 전략 책임자 피터 치어는 블룸버그를 통해 “워싱턴 D.C.는 전쟁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법안이 크립토 커뮤니티가 기대했던 초보 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위험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0% 내린 6만818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6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3월9일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23일 10(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 단계는 동일하지만 전날(12), 1주일 전(15)에 비해 수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투심 위축 수준이 더 커졌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뒤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은 확전 양상이다. 이란은 21일(현지시간) 핵시설이 있는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시(市)에 미사일을 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를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차원의 공격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에 나섰다.

비트코인이 23일 새벽 6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일각에선 투자 경고등도 켰다. 지금 섣부른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고점에서 물리는 일명 ‘상투’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지난 20일 X(옛 트위터) 계정에 “1월 말 기준 나스닥 100 인덱스의 180일 변동성(Nasdaq-100 Index 180-day volatility)이 2018년 이후 월말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비트코인, 구리, 은, 금, 주식,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비트코인, 금, 미국 주식 등 모든 자산 가격이 고점 수준이라며 코인이 먼저 무너졌고 다른 자산도 결국 따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이란 리스크로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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