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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은 총재에 신현송 지명…글로벌 금융위기 예측한 세계적 석학(종합)

2026.03.22 18:37

이재명 대통령, 차기 한은 총재에 신현송 BIS 국장 지명
英 명문 옥스포드대 나와 런던정경대 프린스턴대서 교수
2005년부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예견하기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 물가·금융안정 책무 막중
“국제금융시장 혼란 속 이론·실무 겸비한 적임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를 지명했다. 신 국장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자,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BIS에서 한국인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한은 총재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다는 평가다. 이 정부 입장에서는 보수 정권에서 국제경제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통합과 실용의 인사 원칙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 (사진= 대통령실)
신현송 국장 차기 총재 지명…“국제금융·거시경제 권위자”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신 국장을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면서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 경제 성장이라는 통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고 밝혔다.

신 국장은 금융위기 이론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동양인 최초로 BIS 경제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2005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의 퇴임을 기리는 자리에서 대부분이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친 것과 달리, 신 국장은 파생상품과 같은 금융 혁신이 금융기관 간의 상호 연결성을 높여 시스템 전체의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9월 IMF 연차총회에서는“서브프라임이 세계 경제에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상했다.

단순히 “위기가 올 것이다”라는 예측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추구하는 과정이 어떻게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지는지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면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 받았다. 신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은행들이 해외에서 단기 달러를 빌려와 국내 자산에 투자했던 구조를 짚어내기도 했는데, 이는 국내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도입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국제적으로 한은의 위상과 네트워크를 많이 넓혀왔는데, 그걸 이어가기엔 (신 국장만한) 적임자가 없을 것 같다”며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신 국장에 대해 “국제 관계 측면에서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측면에서 탁월한 분”이라며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쉽고 정확하게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2023년 2월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대한상공회의소-한국은행 세미나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출렁이는 대내외 환경 속 물가·금융안정 책무

최근 국내외 경제가 복잡다단한 상황에 처하면서 통화정책 당국인 한은의 역할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동 사태가 터지자 불확실성 확대에 시장은 크게 출렁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고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한은의 2대 책무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 상승세 확대 탓에 연내에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 국장은 통화정책 면에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열린 ‘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참석을 계기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은 속성상 한번 시작되면 최초에는 국한된 품목만 오르다가도 점점 품목의 수가 더 넓어지고 전반적인 경제 주체들이 대응하는 결과로서 다른 가격이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상호 작용이 생긴다”며, 이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는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이 수석은 ‘신 후보자가 국외 활동을 오래 해 온 탓에 국내 경제 현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내 통화정책 분야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세미나 참석 등을 활발하게 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중동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최근에는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이분의 전문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법 33조에 따라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무회의에서 인선안을 통과 시키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 등 임명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로, 차기 총재의 임명 여부와 상관 없이 임기 이후 현직을 떠나게 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59년 대구 출생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정치경제학부 졸업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박사 △옥스퍼드대 교수 △런던정경대 교수 △영란은행 고문 △국제결제은행(BIS) 자문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 뉴욕연방은행 금융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 △BIS 통화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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