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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외환규제 3종 세트' 주도 … 위기관리 경험 갖춘 국제通

2026.03.22 17:58

李정부와 4년간 손발 맞출 한은총재로 낙점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프린스턴 교수·BIS 요직 거쳐
중앙銀 공조에 능력발휘 기대
MB 때 환율안정 정책 성과
K 밸류업 정책 의지도 강력




한국은행 총재가 4년 만에 바뀌게 됐다. 22일 청와대는 다음달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임으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낙점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부터 고환율에 시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중동 전쟁으로 고물가 위기까지 덮친 한국 경제에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한은에 맡겨진 물가 안정이라는 과제뿐 아니라 저성장 탈출도 새로운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은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 4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러 후보군 가운데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갖춘 신 후보자가 1순위로 거론된 바 있다. 지난달 말 이 총재가 연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이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신 후보자가 신임 총재로 유력하게 부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정책 입안 능력이 꼽힌다.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귀국해 잠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맡았다. 당시 원화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주도적으로 마련한 바 있다.

외국 자본이 위기 때 한국 시장에서 쉽게 달러를 빼가며 '현금 자동인출기(ATM)'처럼 취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어장치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당시 외환 규제 3종 세트는 △선물환 포지션 제한 △외환건전성부담금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를 일컫는다.

결과적으로 외환 규제 3종 세트는 시장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다. 해외에서도 신흥국이 취할 수 있는 거시건전성 규제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특히 주류 경제학계에서 다루지 않던 자본 흐름에 대한 직접 규제를 도입해 외환 안전망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은 15년 안팎이나 흘렀지만 다시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을 넘나드는 위기 상황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 외환 관리에 특화된 통화정책 수장이 탄생한다면 이재명 정부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 후보자가 후보군 가운데 강력한 입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신 후보자는 이후에도 '외환안정기구' 설립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수출기업의 외환 위험회피거래(헤지)를 전담하는 기구를 설립해 금융 불안 요인을 제거하자는 아이디어인데, 총재가 되면서 이런 아이디어를 개진할 가능성도 있다.

신 후보자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코리아 밸류업에 기여할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신 후보자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투기자본의 외환시장 공격에 대한 정책 대응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제대로 분석한 대표적 논문으로 평가받는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월스트리트 5대 투자은행의 담보 차입과 자산 증권화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기준금리에 대해 신 후보자가 어떤 성향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경제학자로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위기 때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시각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이 총재 못지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중앙은행의 글로벌 위상을 계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후보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낸 뒤 BIS에서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수석 이코노미스트)으로 임명됐다. 이 총재와 마찬가지로 국제기구 요직에서 활동해 대외 네트워크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국내에 잘 알려진 경제 사학자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교수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신 후보자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 영국으로 건너간 뒤 1982년 옥스퍼드대 학부에 들어갔고 이후 경제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대학 시절 퍼거슨 교수와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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