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자 인플레이션 ‘선제적 대응’ 강조…스테이블코인엔 부정적
2026.03.22 16:53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경제학자이자 국제기구 경험이 많은 인사다. 이런 면에선 이창용 한은 총재와 유사한 점이 많다. BIS 국장으로 12년간 활동하며 통화 정책 관련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했고 글로벌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이창용 총재가 맡아온 BIS 이사직 등을 승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 총재도 사석에서 “글로벌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인데 신현송 국장이 혹시 후임 총재를 맡을 경우 국제기구에서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혀 왔다고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받고 런던정경대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해 온 신 지명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지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겸 G20(20국)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국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야당 집권기에 청와대에서 활동한 인사를 한은 총재라는 요직에 지명한 배경으로는 보수 측 인사를 정부에 참여시키는 중도 통합 시도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에 지명된 후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상황에 보수 정권에서 경험을 쌓은 경제 전문가를 한은 총재에 중용했다는 것이다.
한은의 핵심 업무인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거론됐던 후보 중 신 지명자가 가장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 고위직으로 일했을 뿐 아니라 과거 뉴욕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으로 일하는 등 중앙은행 관련 업무 경험이 많다. 한 전직 경제 부처 고위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을 위해 교육·의료·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은이 의견을 내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신현송 국장은 물가 및 금융 안정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 지명자는 과거 강연이나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방지와 과도한 대출 등 ‘거품’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 때문에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했고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전쟁까지 발발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신 지명자는 2000년대 중반 ‘중앙은행장 회동’인 잭슨홀 회의,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등을 통해 과도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사전 경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융 건전성을 중시해 온 이런 기조는 가계대출을 강력히 통제해 부동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막으려는 이재명 정권의 정책 흐름에 상응한다는 평가다.
최근 BIS에서는 국제 자본 흐름에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청산망 구축 및 기관용 디지털 화폐 관련 연구를 주로 발표했다. 이 과정에 이재명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왔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 대회’ 토론회에서 신 지명자는 “환율 변동성이 높고 자본 유출에 취약한 나라에선 스테이블코인이 자본 유출 수단이 되기 쉽고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흐름을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또한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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