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원하지 않는다"…전쟁 장기화 우려에 뉴욕 증시 하락
2026.03.21 09: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을 정면으로 일축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군사적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공포와 금리 인상 우려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지난 3주간의 작전으로 이란의 해·공군 및 방어 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되었음을 강조하며, “군사적 관점에서 그들은 끝장났다(finished)”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 모즈타바 체제의 대미 강경 기조를 꺾고 중동 내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위해 수천 명의 해병대와 해군을 추가 파견하는 것은 물론, 이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봉쇄와 본토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뉴욕 증시는 거세게 흔들렸다. 다우 지수가 0.96%, S&P 500이 1.51%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넘게 폭락했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 하락, 최근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에너지 공급망’의 붕괴 위기다. 이란의 쿠웨이트 정유시설 공격과 이라크 유전들의 불가항력 가동 중단 선언이 겹치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를 다 반영하지 않았다"며 향후 몇 주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치솟는 유가는 잠잠해지던 인플레이션 불꽃을 다시 살렸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금리 정책에 대한 급격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기존의 금리 인하 입장을 철회하고 신중론으로 선회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기준금리 결정 시 인하가 아닌 '인상'을 택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관측까지 나오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9%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으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고금리 기조 유지 전망에 따른 보유 매력 저하로 3.2% 급락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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