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조폭 연루설' 어떻게 피어났나…방송이 '씨앗' 뿌렸다

2026.03.20 22:10

[김임수 기자 imsu@sisajournal.com]

판결문으로 본 이재명 대통령 '조폭 연루설' 조작·확산 전말
박철민, 방송 접한 뒤 범행 결심…국힘, 검증 없이 국감서 폭로
法 "선거에 끼친 영향 무시할 수 없다"…당시 0.73% 차 석패


이재명 대통령이 3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방송과 언론을 상대로 추후 보도를 요청했다. 최근 대법원에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국제마피아파와 유착돼 현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콕 찍어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라고 SNS에 썼다.

장 변호사와 함께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 '현금 20억설'을 조작한 것은 과거 국제마피아파에서 활동했던 박철민씨였다. 박씨는 장 변호사에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20일 시사저널이 확보한 판결문에 의하면, 박씨가 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배경에는 방송의 역할이 있었다. 검찰이 구성한 범죄사실을 살펴보면, 박씨는 2021년 3월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중 '이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이 국제마피아파와 유착됐다'는 취지의 방송을 접한 뒤 대통령선거에서 이 지사가 당선되지 못하게 하는 데 기여하면 반대 진영인 국민의힘으로부터 비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에 이르렀다.

박씨는 이 같은 결심 이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한 장아무개씨가 이 지사 관련 증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당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장씨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장씨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박씨는 2021년 9월경 자신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장 변호사에게 "국제마피아파에 사업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 20억 원을 이 지사에게 줬다"는 진술서와 사실확인서, 돈다발이 찍힌 사진 등을 건네줬다. 장 변호사는 이 자료들을 김용판 당시 국민의힘 의원에 전달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를 아무런 검증없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한발 더 나아가 2021년 10~12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감사장 폭로 이후) 현금 사진이 허위라고 하는데,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할 때 찍은 사진이 맞다", "(박씨가) 성남시청 앞 커피숍에서 이 지사를 만나 인사한 다음 주차된 차량에 5만 원권이 들어있는 보약 상자 1박스를 실어주었다"고 거듭 주장했고, 이 같은 기자회견 내용은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당시 검찰은 "박씨는 장씨로부터 아무런 증거를 받지 못했고, 현금 사진은 이 지사에게 전달한 현금을 찍은 사진이 아니었으며, 다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 돈을 전달해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라며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이 지사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함과 동시에 명예를 훼손했다"고 결론 내렸다.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아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고, 당시 이 지사의 비위 행위에 대한 다양한 논란과 사회적 관심이 있어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박씨가 공표·적시한 사실에는 자신이 이 지사 측에 뇌물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억상실이나 정신질환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부분에 관해 허위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는 상정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뇌물을 수수했다는 사실은 유권자 표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항일뿐더러, 이 지사는 자칫 형사처벌 위험에 놓일 수도 있었다"라며 "비록 박씨가 공개한 현금 사진이 뇌물과 무관하다는 사정이 선거 전에 드러나기는 했으나, 이 지사가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이상 이 사건 범행이 선거에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판시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불과 0.73% 차이로 낙선했다.

한편, 장 변호사와 박씨에 앞서 이 대통령의 '조폭 유착설'을 방송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이 대통령의 사과 요청을 받아들였다. S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성남 국제마피아파 간의 연루 의혹은 법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그것이 알고싶다의 다른 소식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1시간 전
이 대통령 “‘그알’ 사과해야”… 與 ‘검찰 조작 기소’ 국조 시동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2시간 전
SBS '그알', 이 대통령에 사과…"근거 없이 의혹 제기"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2시간 전
‘그알’ 제작진, 이 대통령 사과 요구에 “확실한 근거없이 의혹 제기…사과드린다”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2시간 전
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방송 사과 듣고싶다”에…SBS ‘그알’ “근...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3시간 전
"'온몸 구더기' 아내, 오래된 골절...부사관 남편은 큰 빚 있어"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3시간 전
SBS ‘그알’, 李 조폭연루설 방송 사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3시간 전
‘李 성남 조폭 연루설’에…SBS ‘그알’, “근거없는 의혹 제기 사과”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4시간 전
‘이재명 조폭연루설’ 내보낸 SBS, 8년 만에 공식 사과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4시간 전
SBS 그알, 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사과…“근거 없이 의혹 제기”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4시간 전
'그알', '이 대통령 조폭 연루 의혹 방송' 사과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