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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다시는 없을 순간'…BTS '아리랑' 택한 이유 있었다

2026.03.20 20:31

새 앨범 <아리랑> 제작에 담긴 비하인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앨범 콘셉트로 '아리랑' 추천
'국뽕' 우려했지만 "상징적인 순간 될 것"에 동의
타향살이 버티게 한 ‘아리랑’, BTS 정체성과도 맞닿아
20일 발매된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에 쓰인 사진. /사진출처.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새 앨범 <아리랑>을 20일 발매했다. 앨범 제목뿐 아니라 곡 속에 멜로디로 아리랑을 삽입하거나 중간 트랙을 성덕대왕신종 소리로 채우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앨범 곳곳에 녹여냈다. 아리랑이란 콘셉트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풀어내려 했던 BTS의 뒷이야기를 아르떼가 들여다봤다. 이번 앨범은 BTS 멤버들이 전역 후 낸 첫 앨범. 이 정규 5집의 테마를 뭘로 할지는 멤버들뿐 아니라 소속사인 하이브도 큰 고민거리였다. 음원 및 공연업계에 따르면 ‘아리랑’이란 콘셉트를 처음 제안했던 건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다.

그는 2013년 BTS가 데뷔했을 때부터 멤버들과 진솔하게 음악적 견해와 시대적인 고민을 나누면서 이 그룹을 프로듀싱했다. 방 의장은 아리랑을 두고 “슈퍼스타로서의 자신과 타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콘셉트로 여겼다는 후문이다.

방 의장의 콘셉트 제안에 BTS 멤버들의 첫 반응은 ‘당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잘못하면 아리랑의 도입이 ‘국뽕’으로 보이거나 어색하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멤버들 사이에 있었다고.

방 의장은 아리랑이 현재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왜 부합하는지를 계속 설명했다. 여기에 멤버들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앨범 콘셉트의 얼개가 짜였다. 멤버인 정국도 아리랑 콘셉트에 맞춰 앨범 표지에 쓰인 로고를 작업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방탄소년단 RM. /사진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아리랑엔 BTS처럼 타향에서 활동해야 했던 한국인들이 느꼈던 보편 정서가 담겨있다. 1940년대 중국으로 내몰렸던 한국광복군은 아리랑을 부르며 타향살이를 버텼다. 110년 전 아리랑도 남아있다. 1916년 1차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제국군 소속 고려인 2세가 노래하는 영상이다. 유럽 한복판에 내던져진 한국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 유산이다.

BTS는 새 앨범 첫 곡인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의 후반부 브릿지에 민요 아리랑을 고스란히 삽입해 앨범 콘셉트를 명확하게 드러냈다.바디 투 바디에 아리랑을 어떻게 담을지를 놓고선 이견이 있었다. 방 의장은 멤버들에게 “여러분이 외국 어느나라 사람인데, 자기 나라 출신의 슈퍼스타가 자기 나라의 민요를 세계인들 앞에서 불렀을 때 소름 돋는 감동을 느끼지 않겠느냐”라며 민요의 멜로디 삽입을 제안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피부·머리·눈의 색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할 아이코닉한(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란 방 의장의 설득이 통했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있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공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BTS는 앨범에 담긴 모든 곡명을 영어로 썼다. 대중음악의 핵심지인 미국에서 영어 위주의 곡이 주로 선택되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려운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한국어 작품을 기대한 팬들에겐 이번 앨범이 못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아리랑 콘셉트는 앨범 곳곳에 녹아있다. BTS는 후반부 수록곡인 ‘데이 돈 노우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에서 스스로를 “촌놈”으로 정의하며 한국에서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혀야 했던 상황을 드러냈다.

20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선 “멤버 7명을 묶을 수 있는 것이 ‘전원 우리가 한국에서 온 아직도 촌놈’이란 것”이라고 했다. 14년째를 맞이한 BTS 활동에서 멤버들 모두를 정의할 수 있는 정체성으로 디아스포라적인 정서를 꼽은 것이다.

타이틀 곡 ‘스윔(SWIM)’에선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 아리랑의 한과 체념적 정서를 2026년에 맞게 변용했다.

BTS의 초기 활동 모습. /사진출처. 빅히트뮤직.
새 앨범 <아리랑>은 스포츠 경기처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 5곡엔 세계적인 팝스타가 되기까지 BTS가 지나온 발자취가 담겼다. 반면 후반부 8곡은 멤버들이 한 명의 사람으로서 느끼는 고뇌, 의지, 사랑 등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둘을 나누는 기준이 여섯 번째 수록곡인 ‘NO. 29’다. 우리나라 국보 제29호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타종 소리로만 1분39초를 채운 곡이다. 이 소리의 가청 주파수 부분은 곡 초반부의 30초가량. 그 이후엔 사람의 귀로는 들리지 않는 영역이라 듣는 이는 잠시 명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771년 제작된 종의 울림을 넣게 된 데엔 방 의장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0월 ‘뭇즈’로 불리는 박물관 굿즈를 놓고 협업하고자 성사된 자리에서 유 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방 의장에게 들려줬다.

“이 종소리를 내기 위한 기술이 지금도 구현하기 어렵다”는 유 관장의 설명에 방 의장은 이 소리를 작품에 쓰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여기에 멤버들이 동의하면서 에밀레종은 앨범의 1부와 2부를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됐다.

성덕대왕신종. /사진출처. 연합뉴스.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가면 지금도 성덕대왕신종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선 이 종의 소리와 진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하이브는 성덕대왕신종에 담긴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활용해 숄더백, 카드홀더, 헤어클립, 헤어핀, 레이어드 스커트 등 5종으로 구성된 굿즈인 ‘2026 BTS X MU:DS 컬래버레이션 머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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