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넷플릭스가 "특별한 행운"이라고 한 이유
2026.03.20 21:16
"이보다 더 큰 순간이 있을 수 없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행운이라 생각한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을 맡고 있는 브랜든 리그 부대표(VP)의 말입니다. 그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서 아래 같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중계는) 넷플릭스가 K-문화에 얼마나 큰 신뢰를 가졌는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가요계] 메가톤급 이슈... BTS와 분수효과
| ▲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사전 미디어 브리핑 현장. |
| ⓒ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BTS(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공연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됩니다. 190개국 회원, 약 3억 2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생중계합니다. 그간 프로 레슬링이나 몇몇 시상식을 생중계한 적은 있어도, 한 아티스트의 컴백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리그 부대표가 '생색'낼만한 일이죠.
그런데 왜 하필 광화문일까요. 알려진 대로 이는 소속사 하이브를 총괄하는 방시혁 의장의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20일 간담회에 참석한 유동주 하이브 뮤직 그룹 APAC 지역 대표는 "(방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다시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주말 서울 시내를 오가는 시민들의 이동 제한, 혹은 한 대형 기획사의 사적 이익을 위해 광화문 광장을 내주는 게 타당치 않다 비판하기도 합니다. 일견 일리 있습니다. 하지만, BTS를 화두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시에 대한민국 서울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로 인한 여러 경제적, 문화적 효과들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브랜든 리그 부대표의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이란 표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BTS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BTS의 국내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BTS 컴백은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소속사 발표대로 서울시 전역을 일종의 테마파크화 해 미디어 파사드 쇼, 팝업 스토어, 호텔과 연계한 숙박 패키지 등 다양한 관련 행사가 이어집니다.
핵심은 BTS 컴백 이후일 것입니다. 마침 20일 오후 1시에 발매된 신보 <아리랑>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열렬한 아미(ARMY, BTS 팬덤을 지칭)인 회사 동료는 이미 <아리랑>의 14곡을 다 들었다 하여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여운이 길다. 한 권의 인생 책을 다 읽은 느낌"이란 평이 돌아왔습니다.
리더 RM이 작사, 미국 스타 작곡가 라이언 테더가 작곡한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 내로라하는 국내외 작곡가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얼터너티브 팝, 하우스, 알앤비 등 장르의 향연으로 구성된 앨범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기점으로 전부 영어 가사로 노래한 것과 달리, 13번 트랙 '플리즈(Please)'에 한국어 랩이 담겨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네요. <아리랑>이라는 앨범 제목에 들어맞는 구성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공연을 하루 앞두고 리허설 중 리더 RM이 발목 부상을 당해 공연 당일 안무를 최소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 ▲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일대에서 열릴 <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
| ⓒ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
[영화계] 오스카 <케데헌> 수상 소감 중단... 정말 인종차별이었나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준)엔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오스카 시상식이라고도 불리는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에서 K-Pop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아래 '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넷플릭스가 투자했기에 한국영화로 분류되진 않지만 한국계 혹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 한국 문화를 반영한 작품이기에 국내에서도 수상 여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수상식 과정을 두고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 오히려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행사 초반 이뤄진 장편애니메이션상 시상 때 <케데헌> 주제곡 '골든'(Golden)을 배경으로 무대에 오른 메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아시안)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울먹이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했고, 제작자 미셸 웡이 마이크를 이어받을 때 퇴장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소감이 계속되자 이내 음악은 멈췄습니다.
이에 비해 행사 중후반부에 주제가상 수상자로 호명된 '골든'의 작사·작곡가인 이재, 공동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과 작곡가 곽중규, 이유한, 남희동, 서정훈 등은 준비한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인상이었습니다. 이재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며, 마이크를 옆 사람에게 넘기는 순간 퇴장 음악이 흘러나왔고, 끝내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상자들은 결국 발언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갔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카데미는 K팝 무시하지 말라"… 골든 수상소감 중단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이 상황을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내 중계를 진행한 방송인 안현모씨가 중계 중 아쉬움을 표했다는 사실과 미국 CNN 보도 등을 인용하며 사실상 주최측이 인종차별을 했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냈습니다. 다수 국내 매체들도 비슷한 보도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 CNN >을 비롯, <프라임타이머> 등 일부 외신에선 주최 측의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K팝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CNN), ' 수상 소감 도중 발언을 중단시켜 인종차별적이고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았다'(프라임타이머)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이번 시상식 중계를 책임지고 있는 롭 밀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수석 부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6일(미국 현지시각)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중계에) 최선을 다하고 수상 소감을 끊기 전에 최대한 의미 있는 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누구도 기분 나쁘게 떠나게 하고 싶지 않기에 사후 검토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 안현모씨와 함께 국내 중계를 진행한 김태훈 칼럼니스트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습니다. 김태훈 칼럼니스트는 "공교롭게 (차별이라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해석의 문제지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며 "주제가상이 행사 후반부라 아무래도 진행이 늦어지면서 주관사 입장에선 빨리 끝내야 하는 압박을 받던 터라 내달린 면이 있는 것 같다. 저도 아쉽다는 생각은 드는데 인종차별이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오비이락일까요. 해명대로 추후엔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 ▲ 2026년 3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곡 '골든(Golden)'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Best Music - Original Song)을 수상한 이·유한(Yu Han Lee), 이재(EJAE), 마크 소넌블릭이 환호하고 있다. |
| ⓒ EPA/연합뉴스 |
[방송계] 미운털 박혔던 이휘재의 방송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
개그맨 출신 방송인 이휘재씨가 KBS 예능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 녹화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위한 포석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씨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녹화에 참여, 최호섭 원곡의 '세월이 가면'을 불렀다고 합니다. 2022년 4월 녹화한 KBS <연중 플러스>를 끝으로 맞게 된 4년의 공백기에 남다른 감회가 있었던 걸까요. 녹화 중 눈시울을 붉혔다는 내용의 보도도 눈에 띕니다.
1992년 MBC FD로 일하다가 방송인 이경규씨 눈에 띄어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발탁된 이씨는 2010년대 초반까지 일약 스타 진행자로 발돋움하며 승승장구해왔습니다. 그러다가 녹화 중 불거진 태도 논란, 특히 2016년 SBS 연기대상 진행 중 배우들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일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죠. 여기에 더해 2021년 1월경 SNS 상에서 아랫집 이웃이라 밝힌 한 누리꾼이 층간 소음을 호소하며 폭로글을 올린 것과 한 놀이공원에서 이씨의 부인이 아이들 장난감을 구입 후 비용을 내지 않았다는 폭로가 뒤이어 나오며 부부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불후의 명곡>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제작진 측은 "논란을 의식하진 않았고, 프로그램 취지가 과거에 가수 활동을 했던 사람들을 초청하자는 거였기에 과거 이력을 고려한 결정이었을 뿐"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녹화 분량 또한 편집 없이 방영될 것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이휘재씨는 1995년 1집 < An Experience >와 1997년 < Rebirth >등 두 장의 앨범을 내며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씨의 복귀를 불편해하는 시각과 동시에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시각 또한 존재하는 만큼 이후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 '맨땅에 한국말' 이휘재, 위아더월드! 방송인 이휘재. 지난 2020년 2월 5일 오전 서울 상암산로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플러스 새 예능 <맨땅에 한국말>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
| ⓒ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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