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헤엄치는 인생의 바다 '스윔'…두려움 없이, 우리 함께[BTS is back]
2026.03.20 19:47
덜어냄의 미학…'스근한' 사운드 매력적
"인생은 매일 묵묵히 나아가는 과정"
세계를 호령하던 일곱 남자가 화려한 왕관을 내려놓고 인생의 바다에서 헤엄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신곡 '스윔(SWIM)'이다.
방탄소년단이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들고 돌아왔다. 3년 9개월의 공백을 깨고 발매한 이번 앨범은 성취라는 화려한 고지에 깃발을 꽂는 대신, 거친 삶의 파도 위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평범한 이들의 손을 잡는다.
타이틀곡 '스윔'은 얼터너티브 팝의 외피를 입었지만, 속살은 하이퍼 저지 비트와 사이키델릭한 질감으로 가득하다. 멤버들이 이 곡을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라고 정의한 배경에는 자극적인 고음이나 화려한 기교를 덜어낸 미니멀리즘이 있다.
이러한 '덜어냄'은 메시지의 울림을 더욱 키운다. RM이 작사한 가사는 삶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유영의 공간으로 묘사한다.
"나쁜 세상 / 사라지고 내가 눈을 떠도 여전히 미친 세상이야"라는 고백은 절망이 아닌,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다. 여기서 방탄소년단은 "깊고 깊은 물 너무 깊은 물 / 그 바닥을 박차고 떠올라 / 난 절대 겁먹지 않아"라고 외치며 스스로 파도를 일으키는 주체가 된다.
빅히트뮤직은 이번 신보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윔'은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하게 헤엄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이했다.
"풍덩 물 위를 떠다니며 / 내 두 발로 파도를 일으켜 / … / 난 그저 끝까지 가보고 싶어"라는 고백은 결과보다 '끝까지 가보는 행위' 자체에 방점을 찍는 아티스트의 성숙한 시선을 보여준다. "너무 쉽잖아 어렵게 생각 마 / 오늘 같은 밤엔 그저 길을 잃고 싶어"라는 구절은 목적지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현재의 유영에 충실하자는 역설적인 위로를 건넨다.
"해변에 앉아 / 이제 바다를 품을 준비가 됐어 /… /왜 도망쳐, 함께 뛰어들 수 있는데."
아웃트로의 가사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팬덤 '아미'에게 건네는 성숙한 제안이자, 두려움을 피하는 대신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기꺼이 몸을 던지자는 초대다.
'스윔' 뮤직비디오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바다를 배경으로 완성됐다. 타누 무이노 감독의 감각과 할리우드 배우 릴리 라인하트의 열연이 더해져 한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미묘하게 어른스러워진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몰입해달라"고 당부했다.
"단 하루도 날씨가 좋은 날이 없었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빗속에서 강행된 촬영은 역설적으로 탐미적인 영상미를 이끌었다. 거대한 배의 키를 잡고 닻을 올리는 일곱 멤버의 모습은 고통 속에서도 굴레를 벗어던지는 여성의 서사와 겹치며, 이번 앨범의 키 컬러인 '붉은색'이 상징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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