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선율 흐르고 국보 종소리 울린다…BTS 새 앨범 들어보니
2026.03.20 16:47
20일 정규 5집 '아리랑' 전곡 발매
타이틀곡 '스윔' 포함 총 14곡 수록
수록곡에 아리랑·에밀레종 사운드 활용
"스토리텔링 완결성 높은 앨범" 평가
'스윔' 두고는 "美시장 겨냥 곡" 반응도[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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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6번 트랙 ‘No. 29’에는 이른바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국보 제29호 선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았다. 1분 38초 분량의 인터루드인 이 트랙은 아무런 가사 없이 오로지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로만 채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상을 향한 포부를 노래한 3번 트랙 ‘에일리언스’(Aliens)에서는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김구 선생님, 어떠신가요)이라는 가사로 독립운동가 김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리랑’은 총 14곡으로 구성한 앨범이다. 얼터너티브 힙합, R&B, 하이퍼 저지 클럽, 트랩, 사이키델릭 록, 웨스트 코스트 팝 록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담긴 가운데 일부 트랙에 한국적 정서와 사운드를 입혀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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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이날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한국적인 요소를 정해진 틀처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지금 우리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고 싶었다. 과하지 않은 변주와 우리만의 해석이 더해질 때 정서가 더 넓게 전달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과 슈가는 “한국적인 요소를 억지로 넣기보다는 우리답게 녹여내는 데 집중했다”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살리면서도 방탄소년단의 색이 선명하게 남도록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강조했다.
지민은 “음악과 퍼포먼스 전반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답게 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연장선에서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라는 배경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한국적인 요소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아리랑’은 한국인이라면 어릴 때부터 수없이 접해온 단어이자 민요인 만큼, 이걸 앨범 제목으로 선택하는 데 부담과 책임감이 따랐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곡이라 특히나 큰 관심을 받은 7번 트랙 ‘스윔’(SWIM)은 영어 가사로만 이뤄진 노래였다. 장르는 얼터너티브 팝. 가사는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태도’를 주제로 잡고 썼다.
RM은 “타이틀곡인 만큼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했다”며 “처음 들었을 때는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고, 들으면 들을수록 ‘같이 헤엄쳐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진은 “처음부터 입맛을 확 당기는 곡이라기보다는 들을수록 잊히지 않는 힘이 있는 노래였다”고 설명했고, 뷔는 “강한 사운드의 곡들 사이에서 ‘스윔’이 가장 담백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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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연출은 포스트 말론, 도자 캣, 두아 리파 등 여러 글로벌 팝스타들과 협업한 타누 무이노 감독이 맡았다. 여자 주인공 역할은 할리우드 배우 릴리 라인하트가 연기했다. ‘스윔’ 뮤직비디오에 대해 빅히트뮤직은 “새로운 여정을 앞둔 설렘과 긴장, 도전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미묘하게 어른스러워진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라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몰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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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녹인 ‘훌리건’(Hooligan), 컴백 열기를 담은 ‘FYA’,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일곱 멤버의 현재를 주제로 한 ‘2.0’,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버텨내는 이야기를 담은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다룬 ‘노멀’(NORMAL), 뜨겁게 살아가자는 의지를 표현한 ‘라이크 애니멀즈’(Like Animals), ‘우린 그저 우리일 뿐’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한 ‘데이 돈 노우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등을 함께 수록했다.
후반부는 황홀한 순간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솔직한 감정을 녹인 ‘플리즈’(Please), ‘너에게 달려가겠다’는 고백을 풀어낸 ‘인투 더 선’(Into the Sun) 등으로 채웠다.
빅히트뮤직은 “일곱 멤버는 3년 9개월 만의 컴백을 앞두고 신보의 메시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붉은색을 내세운 앨범 로고에 관해선 “‘아리랑’의 초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태극기 건곤감리의 철학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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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기존 활동곡들에 비해 힘을 덜어낸 단백한 분위기의 곡 ‘스윔’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데 관해선 미국 내 음악 소비층 확장을 위한 해석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타이틀곡 ‘스윔’은 미국 어덜트 팝 시장에 다가가고 싶다는 의도가 뚜렷하게 읽힌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고 현지에서 스타디움 공연까지 펼친 팀이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곡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나 ‘버터’(Butter) 정도”라며 “고민 끝에 일반 대중이 기대할만한 ‘스윔’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만 가사를 채우고, 뮤직비디오에 퍼포먼스를 넣지 않은 이유도 그 연장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기념 무료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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