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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없으면 음악 안 듣고 오로지 헬스” 펑크 로커 닮은 美 괴짜 오르간 연주자

2026.03.20 00:43

캐머런 카펜터, 내달 내한 독주회
바흐 등 직접 오르간 편곡해 연주

오르간 연주자 캐머런 카펜터/아스코나스 홀트

보통 오르간 연주자는 성당과 교회에서 엄숙하고 경건하게 종교 음악만 연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음 달 내한하는 미국 오르가니스트인 캐머런 카펜터(45)는 ‘상식 파괴’의 연주자다. 펑크 로커를 연상시키는 짧은 스포츠 머리와 우람한 근육질 몸매로 클래식은 물론, 비틀스의 히트곡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까지 오르간으로 편곡해서 연주한다.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음악 이외의 가장 큰 즐거움에 대해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일 이외에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연주해야 하는 음악에 시간과 집중력을 쏟아붓기 위해서 그 밖의 시간에는 음악을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는다”고도 했다.

엉뚱하면서도 반항적으로 보이는 그의 답변을 읽다가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바흐’보다는 록 페스티벌에서 전자 건반을 연주하는 ‘로커’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제로 그는 200만달러(약 30억원)의 거금을 들여 해외 투어 때 연주할 오르간을 직접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관객 대부분은 모르는 음악학적 규범에 순응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자유로운 사고의 접근법이 훨씬 힘도 덜 들고 지속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단아를 연상시키는 그의 자유로운 행보는 성장 배경과도 연관이 있다.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시각 아티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까지 집에서 공부했다. 예술 학교에 진학한 뒤 무용·합창·오르간을 배웠고, 그 뒤 미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8년에는 클래식 오르가니스트로는 처음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2012년 베를린 필하모니와 2017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같은 공연장의 상주 오르가니스트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르간을 21세기로 끌고 가는 오르가니스트’(워싱턴포스트)라는 찬사도 받았다.

4월 5일 부천아트센터와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할 예정. 특히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최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카네기홀 실황 음반으로도 친숙하다. 두 곡 모두 원곡은 옛 건반 악기인 하프시코드나 피아노로 연주하기 때문에 이번엔 웅장한 오르간으로 직접 편곡해서 들려줄 예정이다. 카펜터는 “내게 흥미를 주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지만 그런 작품은 대부분 오르간 곡이 아니다. 그렇기에 연주하려면 편곡이 필요하고 편곡 작업 자체가 즐겁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오래된 무성영화를 상영하면서 나 자신의 악보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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