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D-1"…죽 쑤던 엔터株, 봄바람 불어오나
2026.03.20 10:42
엔터 ETF도 약세 흐름 보였지만…BTS 컴백에 반등 기대감 '솔솔'
공연·MD·IP까지 이어지는 수익화 구조…K-팝 실적 모멘텀 재부각
중동 리스크에 눌려 약세를 이어가던 국내 엔터주가 방탄소년단 컴백을 기점으로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투어와 대규모 공연, 콘텐츠 확장을 통한 팬덤 유입과 수익화 구조 고도화가 맞물리며 K-팝 산업 전반의 실적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최근 1주일(11~19일)간 2.57%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4.17%)·코스닥(0.51%) 지수를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수익률 기준 꼴찌다.
같은 기간 4대 기획사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JYP Ent.는 6.87%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하이브도 0.85%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76%나 급락했고 에스엠도 5.82% 하락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엔터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콘텐츠'는 이 기간 2.39% 내렸고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POP포커스(-1.71%)'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디어컨텐츠(-1.69%)'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POP&미디어(-0.42%)' 등도 하락했다.
국내 엔터주들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하락세를 맞았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가 취소될 수 있고, 이는 엔터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항공·물류비용 상승'과 '소비수요 둔화' 수준에서의 실적 악화 정도로 인식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는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방탄소년단 공연을 기점으로 엔터주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컴백이 단순한 아티스트 활동 재개를 넘어 K-팝 산업 전반의 성장 경로와 수익화 구조를 다시 한번 확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는데, 음반 선주문량은 406만장을 돌파하며 최대 선주문량을 경신했고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사전 저장(프리세이브) 횟수도 400만회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항공, 숙박, 음식, 굿즈(기획 상품), 스트리밍 등에 대한 잠재적 지출을 고려할 때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만으로 서울에 1억7700만달러(한화 약 266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023년 에라스 투어 당시 미국 도시 공연 1회마다 창출한 경제적 효과(약 5000만~7000만달러·약 750억~1050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광화문 무료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경기 고양을 거쳐 북미·유럽 등 5개 대륙에서 82회 일정의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SK증권은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를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망했다.
SK증권은 모객 수 430만명을 기준으로 시장 평균 약 30만원 대비 3만원 높은 ATP(평균 티켓 가격) 약 33~34만원(일반석 기준)을 적용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어 매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티켓 가격은 일반석 기준 수치로 VIP 등 상위 좌석 등급을 포함할 경우 ATP 상승 여지가 존재하며 모객 수도 스타디움 평균 수용 인원(5만명) 기준으로 360도 무대 구성·실제 공연장 규모에 따라 상향될 여지가 높다. 여기에 공연과 연계된 MD(기획 상품) 매출까지 감안할 경우 이미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된 예매 상황에서 총매출 약 2조원 이상까지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 활동기는 공연·ATP 상승·MD 판매 효과까지 고려할 때 하이브 실적에 유의미한 이익 레버리지 구간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방탄소년단의 올해 월드 투어 '아리랑'은 역대 K-팝 최대 규모의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 층 더 체급이 강화된 기여도는 하이브의 실적을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단일 아티스트 성과에 그치지 않고 K-팝 산업 전반의 성장 경로를 다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경제를 움직이는 문화적 사건으로 반복 언급되고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K-팝 전반적으로 신규 팬덤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흥행이 K-팝 인프라를 구축해 팬덤 유입을 통한 외연 확장에 주로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 컴백 효과로 유입될 더 큰 팬덤 트래픽은 더 높은 밀도로 수익화될 것"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한 팬덤 확대가 주목되는 이유는 유입된 팬 트래픽을 공연·MD·IP 라이선싱·팬 플랫폼 등으로 정교하게 수익화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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