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에 광화문이 들썩인다, 아미가 바라는 건 하나뿐
2026.03.20 11:01
2026년 1월의 어느 날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ARIRANG(아리랑) 월드 투어 일정이 발표된 날. 미국 사는 친구가 보내온 카톡이다.
BTS의 티켓은 한국에서는 1인 1티켓이라는 걸 모르는 거다(북미, 유럽 등의 지역에서 티켓팅을 관장하는 티켓마스터에서는 1인당 4장까지 구매가능하다). 함께 공개된 북미 투어 일정 중에 본인이 사는 동네의 공연 티켓 예매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다 팔려서 버튼을 클릭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 생초짜인 거다. 그런데도 오랜만에 나에게 불쑥 연락할 만큼 콘서트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보다.
BTS의 컴백 라이브에 집중된 시선
| ▲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장 방탄소년단의 21일 컴백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형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
| ⓒ 이정민 |
사람들의 시선은 지금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의 컴백 라이브에 집중되어 있다. 경복궁의 광화문에서부터 나와 광화문 광장 앞 무대로 이어질 컴백 라이브를 넷플릭스가 전세계로 생중계하는 전무후무한 이벤트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입덕 이후 9년차 아미인 나에게는 앞으로 1년이 넘도록 이어질 콘서트 투어 일정 발표가 설렘의 정점이었다. 광화문 컴백 라이브의 무료 티켓을 얻기 위한 티켓팅에도 당연히 참여했지만 물론 실패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긴장되는 티켓팅이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의 티켓팅이었다.
"고양 콘서트 가실 거죠?"라는 친구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못 가면 죽음뿐!"이었다. 반면에 컴백 라이브의 무료 좌석을 얻지 못했을 때 나의 기분은 "내 이럴 줄 알았다" 정도였다. 누구나 기대하고 있고 누구나 참여할 기회가 있으며 누구나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열린 행사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미인 나에게 이 행사는 그저 무탈하게 잘 지나가길 바라는 통과의례의 느낌이다.
여태까지의 덕질 경험을 통해 가늠해보면 앨범이 발매된 후 약 2주 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런저런 토크쇼를 돌며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잠시 정비의 시간을 가지고는 콘서트가 시작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팬들과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아미인 나에게는 이 월드 투어와 20일 공개될 앨범의 노래들이 더 기대된다. 이것이 BTS와의 교감 속에서 살아 숨 쉴 장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군복무 시절, 완전체 복귀 후 열릴 해외투어를 위해 돈을 모았다. 적어도 두 개 대륙은 찍어보겠노라고 다짐하며 말이다. 서울은 당연하고 유럽 한 곳, 아시아 한 곳 정도 가보자고 아미 친구와 미리 계획을 세웠더랬다.
마침내 투어일정이 발표되고 티켓팅 날이 다가왔을 때 아미 친구와 나는 일정이 연이어 있는 런던과 뮌헨 공연의 티켓팅에 도전했다. 팬클럽 유료 멤버십이 있는 사람들만 기회가 주어지는 선예매가 아니고서는 BTS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선예매를 신청했던 유럽 3개국 중에서 런던 공연의 선예매 창에만 접근할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2시간을 대기한 후 매진된 좌석표를 열어보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 ▲ 매진 두 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것은 빈 좌석표뿐 |
| ⓒ 최혜선 |
앞서 나에게 부산 공연 티켓을 부탁하던 친구는 북미 투어 일정 중 자기네 동네에서 열리는 공연의 3인 가족 티켓을 예매하는데 성공했다. 아무리 한국 인터넷 속도가 세계 최고니 어쩌니 해도 미국에서의 수요가 좌석수보다 많으면 바다 건너 저편에 있는 나에게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깨닫게 됐다.
BTS의 인지도와 인기는 이미 어마어마했던 이전 단계의 수준을 뚫어버렸다. 마찬가지로 해외 공연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갈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었던 시대도 이제 과거가 돼 버렸다.
코로나 이전, BTS는 Map of the SOUL(맵 오브 더 서울) 앨범으로 대대적인 월드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6개월여에 걸친 월드 투어 일정이었고 나도 LA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릴 콘서트 티켓을 양일 모두 구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일 거라 넘겨짚은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은 빌보드 핫백 1위 곡이 나오기 전의 티켓팅이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그들이 완전체 활동을 잠시 보류하고 입대를 할 당시만 해도 '다녀올 곳이면 다녀오면 되고 우린 그동안 기다리면 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팬덤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규모가 더 커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미는 준비됐다... 어떤 잡음도 없기를
| ▲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장 방탄소년단의 21일 컴백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형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경찰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다. |
| ⓒ 이정민 |
공연 하루 전. 오랜 기다림이 곧 끝난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시작점에 광화문에서의 대규모 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행사 당일엔 행사장 주변 도로들이 통제되고 지하철역에 지하철이 멈추지 않으며 수많은 경찰들이 주변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다고 들었다.
사실 팬덤 아미들만 모인다면 별로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 누구보다도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모이고 빠져나가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집단이 바로 아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컴백 라이브는 누구든 티켓팅을 해서 올 수 있고 누구든 행사장 일대로 모일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게 된다. 오래 기다려온 날인만큼 어떤 잡음도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 ▲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공연을 갖는 BTS(방탄소년단). |
| ⓒ 빅히트뮤직 |
한편 이번 앨범은 1896년 5월 8일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지에 실린 '하워드 대학의 일곱 한국인(Seven Koreans at Howard)'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한국인 남성들의 목소리와 아리랑 최초 녹음을 보존한 역사적 기록의 문화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빅히트 뮤직 측은 설명했다.
'아리랑'이라는 한국적인 모티브와 영어 제목의 수록곡 리스트 이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지금, K에서 세계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서사를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서 어떻게 선보일지 두 손 모아 기대하며 기다린다.
컴백 라이브가 펼쳐질 21일 오후 8시에 광화문 광장에서건 넷플릭스 화면 앞에서건 돌아온 그들을 떼창으로 맞이하련다. 물론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이 발매되는 순간부터 모든 곡을 반복해서 들으며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미는 이미 준비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제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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