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미사일 제조능력 상실…전쟁 빨리 끝날 수도"
2026.03.20 08:09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이제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으며,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CBS뉴스에 이란의 핵시설 중 “많은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남아있는 탄도미사일과 남은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생산하는 산업까지 파괴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고 이란은 초토화됐다“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이 대폭 약화됐고 곧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18일 동안 이란 전역에 폭탄 1만2000발을 투하해 방공망의 85%,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상전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상전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이 모든 가능성을 여러분과 공유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병력을 증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게 하더라도 (미리) 말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는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천만의 말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에 무엇이 이로운지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번개 같은 속도(lightning speed)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매우 단호하고 전례 없는 강력한 힘으로 공동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에 대한 공격이 이스라엘 단독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향후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해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자 독립적이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내면서 조율하지만, 가끔 그는 어떤 (독자적) 행동을 한다”며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면,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외에도 이란 정권에 대해 “이란 정권 수뇌부 내에 심각한 분열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이란을 이끌고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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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chaeb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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