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주만 거론하며 다카이치 압박...다카이치, 호르무즈 언급 안해
2026.03.20 07: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된 다카이치 시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2차 세계대전때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을 거론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압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왜 동맹국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는지 설명하면서 "기습 효과를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기습에 대해서라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바라보며 "진주만 공격 때는 왜 나에게 미리 말 안 해줬느냐"라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가벼운 농담처럼 보였으나, 현재 미국의 강력한 우방국인 일본에게는 분명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AFP는 풀이했다.
통역에 의존하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으나, 의자에서 몸을 고쳐 앉으며 짧은 한숨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기자들로 가득 찼던 회담장에서는 누군가 신음 섞인 탄식을 하는 소리도 들렸다고 AFP는 보도했다.
과거 제국주의 일본은 1941년 12월 7일,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에 위치한 미 태평양 함대 기지를 선제 공격했다.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라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미국인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면서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지원 문제에 대해 "어제와 그제 일본에서 나온 발언들을 볼때, 일본은 정말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그문제에 대해 얘기해볼 것이다"며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도 다시 "일본이 나서주길 기대한다. 일본에는 4만5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일본에서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고 미국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해협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지원 방안에 대해선 언급을 아꼈다.
모두 발언에 나선 다카이치 총리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만이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다카이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일본은 이란이 인접 지역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공개석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일본이 어떤 형태의 지원에 나설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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