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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뇌에 칩 심는 머스크? 스페인은 ‘전자 모자’로 뇌 질환 정복 나섰다

2026.03.20 06:14

세계 최초 ‘비침습 간질 치료제’ 도전
ADHD·자폐·알츠하이머로 적응증 확대
“韓 식약처 패스트트랙 적극 검토”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를 두고 벌어지는 테크 전쟁이 뜨겁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뇌에 칩을 심는 침습적 방식에 주력한다면, 대서양 반대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모자’ 하나로 뇌 질환을 정복하려는 기업이 있다. 바로 2011년 아나 마이케스(Ana Maiques)와 줄리오 루피니(Giulio Ruffini)가 공동 창업한 뉴로일렉트릭스(Neuroelectrics)다.

첫 번째 승부처는 간질이다. 뉴로일렉트릭스는 최근 확증 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비침습적 신경조절 장치로는 세계 최초의 간질 치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회사는 간질이라는 ‘교두보’를 시작으로, 뇌 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넓혀 뇌 질환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다음으로 눈독 들이는 시장은 한국이다. 19일 서울 코엑스 ‘키메스(KIMES) 2026’ EU 비즈니스 허브에서 조선비즈와 만난 라팔 노박(Rafal NOWAK) 사업개발 이사는 “식약처(KFDA) 승인을 위한 ‘패스트 트랙’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한국 내 현지 생산(Sub-manufacturing)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뉴로일렉트릭스의 라팔 노박 사업개발 이사가 19일 서울 코엑스 ‘키메스(KIMES) 2026’ EU 비즈니스 허브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박수현 기자

뇌에 미세 전류 흘리니 발작 44% 급감…수술 대체 노린다

뉴로일렉트릭스의 핵심 병기는 ‘스타스팀(Starstim)’이라 불리는 모자다. 이 기기는 최대 32개의 전극을 통해 뇌파(EEG)를 정밀 측정하는 동시에, 특정 부위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비침습적 신경조절(Neuromodulation) 플랫폼이다.

노박 이사는 “우리 장비는 두 가지 모드(Modalities)가 있다. 하나는 뇌파를 기록해 간질 발작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뇌에 미세 전류를 주입해 특정 부위를 자극하거나 억제하는 것”이라며 “특히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내성 국소 간질’ 환자들의 뇌 흥분도를 낮춰 발작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물 내성 환자들의 선택지는 뇌 일부를 잘라내는 ‘뇌 절제술’이나 칩을 심는 ‘심부뇌자극술(DBS)’ 같은 위험한 수술뿐이다. 노박 이사는 “수술은 돌이킬 수 없고 언어 및 인지 저하 위험이 크지만, 스타스팀은 두개골을 뚫지 않는 비침습적 방식이면서도 수술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별점은 소프트웨어, 즉 ‘뉴로트윈(NeuroTwin)’에 있다. 비행기 조종사가 시뮬레이터로 훈련하듯, 환자의 MRI와 EEG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세계에 뇌의 디지털 복제본을 만드는 것이다. 뉴로트윈은 이 가상 뇌에 다양한 전기 자극을 시뮬레이션해, 실제 치료 전 최적의 강도와 위치를 찾아낸다. 하버드 의대 부속 보스턴 어린이 병원에서 진행된 파일럿 임상 결과, 약물 내성 환자들의 발작 빈도가 중윗값 기준 44%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노박 이사는 “오는 4월 임상 데이터의 ‘눈가림 해제(Unblinding)’가 이뤄지면 더욱 정교한 수치가 공개될 것”이라며 “내년쯤 본격적인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다음은 한국…삼성서울병원과 협력 타진”

야심은 간질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우울증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도 가동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우울증 대상 임상에서는 환자 35명이 8주간 집에서 치료한 결과, 우울증 척도(MADRS)가 중윗값 기준 64%나 감소했다.

뉴로일렉트릭스는 특히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박 이사는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의료 인프라가 우수해 우리 기술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시장”이라며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협력을 타진 중으로, 이메일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방한 기간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국내 10여곳의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목표다.

현재 연간 400대 수준인 생산 규모를 수천대 이상으로 즉시 확대하기 위해 시리즈 B·C 투자 라운드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박 이사는 “환자가 병원 침상 대신 집에서 하루 20~30분 치료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2mA의 미세 전류는 매우 안전하다. 한국 환자들이 더 빨리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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