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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검토·러시아엔 "원유 달라"… 한국, 에너지 위기 '현실화'

2026.03.19 20:03

전쟁 격화에 원유 수급 위기 심화
산업부 "러시아 원유 도입 추진"
물량 적고, 여러 관문 넘어야 해
추가 도입 물량도 턱없이 부족
한국석유공사 울산석유비축기지의 모습. 100m 아래에는 12층 아파트 높이에 폭은 6차로 도로만큼 넓은 유류비축공동이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 각국의 주요 에너지시설을 타격하는 양상으로 격화하며 '에너지 약소국' 한국에 충격파가 그대로 전달됐다. 이란이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이어가 국제유가가 폭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고삐가 풀린 듯 치솟았다. 조만간 원유 수급이 끊길 위기가 엄습하자 경제 제재 중인 러시아에까지 원유를 달라고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다.

19일 산업통상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보다 0.1%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시설에 반격한 전황이 곧장 유가에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7.9원 상승한 1,50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갈수록 확대되는 중동 전쟁에 비례해 원유 수급 위기는 더욱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이글 벨로어호(최대 200만 배럴 선적 가능)가 20일 국내에 입항하면 당분간 호르무즈를 거쳐 들어올 유조선은 없다. 대체 항로를 이용한 또 다른 유조선이 24일 입항 예정이나 호르무즈해협 봉쇄 전과 비교하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유업계는 홍해 등을 경유해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는 중동발 유조선을 확보 중인데,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비축유로 버텨야 한다.

여기에 LNG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파괴되자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와의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의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고,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연간 900만~1,000만 톤의 LNG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다.

급기야 산업부는 2022년 7월 이후 중단한 러시아산 원유 도입 가능성을 3년여 만에 기업과 함께 타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유가 폭등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 대상에 (한국도 포함돼) 가능하다는 걸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게 난관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우리는 글로벌 제재에 동참해 원유대금 결제 문제가 있다"며 "달러 결제가 안 돼 미국 재무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5년 원유 수입 국가별 비중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해도 12일 전에 선적해 현재 해상에 있는 유조선만 대상이라 확보 가능한 물량이 매우 제한적이고, 러시아산 원유에 알맞은 정제설비 정비도 필요하다.

러시아산 원유 도입 추진은 공급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총 2,400만 배럴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국내 하루 원유 사용량이 200만 배럴 정도라 열흘 남짓 쓸 수 있는 양이다.

정부는 국내 비축유가 민간 9,000만 배럴에 한국석유공사 등 1억 배럴을 합쳐 208일분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쓴다면 60일 정도면 동날 것"이라고 추정한다. 정부가 차량 5부제나 10부제 등 수요 관리 대책을 검토하는 이유다. 전국 단위로 민간 차량까지 부제를 적용한다면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35년 만이다.

중동발 충격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청와대와 모든 정부부처는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점에서 엄중한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은 속도가 생명"이라면서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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