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최대 가스전 타격… 이란, 카타르-UAE 등에 즉각 보복
트럼프 “양쪽 중단” 확전 자제 촉구
브렌트유, 장중 120달러에 육박… 유럽 천연가스 선물 한때 35% 급등불길 치솟는 이란 천연가스 생산시설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불이 치솟고 있다. 이곳에는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가공, 정제하는 시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의 천연가스 관련 생산시설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사진 출처 X이란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의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을 18일(현지 시간)과 19일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18일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전과 관련 생산시설을 공습하자 즉각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군사시설을 넘어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 이상 오른 배럴당 119.13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천연가스 대표적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35%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18일과 19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라스라판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카타르 정부는 “라스라판 국가 핵심 가스 시설이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돼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스라판은 카타르산 천연가스가 생산, 가공되는 허브다.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꼽힌다. 카타르는 즉각 이란 외교관에 대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란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생산시설 전경. 아살루예=AP 뉴시스18일 UAE 합샨의 천연가스 시설과 밥 유전도 이란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중단됐다. 19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의 미나알아흐마디와 미나압둘라 정유공장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과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한 뒤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의 3∼6광구가 공습에 따른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본토에 위치한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도 손상을 입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시설을 거론하며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 가스전 전체를 대대적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사우스파르스 시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로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19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는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과의 장기 LNG 공급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