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이 더 나서길 기대” 다카이치 “이란 핵 보유 용납 못 해”
2026.03.20 04: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본이 더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일본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았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며 “우리는 그런 관계이고 일본에 4만5000명의 (주일미군) 병력이 있다. 그러니 일본이 나서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주일미군 주둔을 거론한 것은 미국이 일본 안보에 기여하는 만큼 일본도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일본에 대해 “어제, 그제 우리에게 전달된 성명으로 볼 때 그들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는 달리 정말로 책임을 지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고 들었다”며 “그게 (일본이) 나서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많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솔직히 일본이나 누구에게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나서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나토와 일본 등 동맹국이 이란 전쟁에 소극적이자 수차례 실망감을 나타내지만 이날 회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트럼프는 “많이 존경한다” “아주 인기 있고 강력하며 대단한 여성” 같은 표현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치켜세웠다.
다만 트럼프는 일본 취재진이 “왜 일본 등 동맹국에 개전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기습을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며 “왜 당신들은 나에게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와 주변국 공격을 비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등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은 중동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안보환경도 매우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가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개 요구한 이후 처음 대면한 당사국 정상이다. 이에 따라 미일 간의 협의 내용이 다른 동맹국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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