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헬륨 ‘꼬리 위험’
2026.03.19 17:52
1868년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장센은 태양 표면에서 노란 파장을 처음으로 관측했다. 새롭게 발견된 원소에는 그리스어 헬리오스(태양)에서 딴 ‘헬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늘날 헬륨은 의료∙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자원이다. 자기공명 영상장치(MRI)를 활용한 의료 연구부터 전기차, 양자컴퓨팅, 항공우주 산업 등은 극저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헬륨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웨이퍼 냉각 등의 공정에 헬륨이 필수다. 문제는 우주에 지천으로 널린 헬륨이 지구상에는 매우 희귀하다는 점이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생산은 미국·카타르 등 몇몇 나라에 국한돼 있다. 2006년 이후 전 세계가 네 차례나 헬륨 부족에 시달린 것은 이 때문이다.
이달 초 이란의 미사일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 라스라판을 타격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추출하는 헬륨 생산 설비 가동도 중단됐다.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카타르의 공급망 붕괴는 반도체 산업에 중대 변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8일 헬륨 공급난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의 ‘꼬리 위험(tail risk)’을 경고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나게 충격을 주는 위험이다. 카타르에 헬륨 수입의 약 65%를 의존하는 한국은 위험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됐다.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와 함께 공급망 위기가 상존하는 시대다. 자원 안보 확립을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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