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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민관 컨트롤타워 출범… 2030 외국인 관광 허브 겨냥

2026.03.19 16:46

글로벌·로컬 투트랙 전략 가동
제주도·행정시·관광업계 협업체계 본격화
신시장 개척·체류형 관광 확대로 승부
19일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열린 ‘제주관광전략회의’ 출범 행사에 참석한 관광 유관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제주 관광 혁신 전략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2030년 외국인 관광 허브 도약을 목표로 민관 합동 관광 컨트롤타워를 출범시켰다. 중국·대만·홍콩에 쏠린 외래 관광시장 구조를 바꾸고, 체류형·콘텐츠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제주관광전략회의’ 출범 행사를 열고 글로벌 신시장 개척과 로컬 관광 대전환을 축으로 한 관광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13개 실·국장, 행정시 부시장, 관광 유관기관과 업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관광전략회의는 국가 관광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협의체다.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2029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조기 달성이 국가 목표로 제시되자 제주도도 도 차원의 전략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번 전략회의를 위기 대응 성격의 임시 대책기구가 아니라 관광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상설 협업체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관광 수요 회복을 넘어 시장 구조 개편과 지역관광 체질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제주도가 제시한 핵심 목표는 2030년 ‘제주 외국인 관광 허브’ 달성이다. 2025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명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대만·홍콩 등 범중화권 비중이 83%에 달해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제주도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파리·밀라노·두바이 등 고부가 노선 전세기 유치를 추진하고 유럽·중동 지역 제주관광 해외 홍보사무소도 단계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해상 관광도 확대한다. 항공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제주를 거쳐 남해안까지 이동하는 ‘플라이 앤드 페리’ 상품을 육성하고, 연안 크루즈와 기항지 다변화도 함께 추진한다.

제주 무사증 제도의 남해안권 확대도 정부에 건의했다. 제주 무사증으로 입도한 외국인이 전남·경남 등 남해안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72시간 체류를 허용하는 특례를 신설하자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외형 확대와 함께 관광의 질적 전환도 동시에 추진한다.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깊게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합 브랜드 ‘더-제주 포시즌’ 캠페인을 중심으로 사계절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공동체 쉼터인 ‘퐁낭’을 관광 거점 공간으로 재구성한 ‘퐁낭 라운지’를 2030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퐁낭은 제주어로 팽나무를 뜻한다. 제주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쉬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의 상징으로 통했다. 제주도는 이 공간 개념을 관광 거점으로 확장해 지역 주민의 삶과 여행자 체험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확산과 가칭 제주관광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관광객 편의와 현장 지원 체계를 함께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 정윤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관장, 이유근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이 19일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예술과 제주어를 결합한 인문관광 모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행사에서는 현장 사례 발표와 업무협약도 이어졌다. 조천읍 신흥리는 주민 주도의 퐁낭 라운지 조성 계획을 직접 발표했고, 순환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크리에이터 사례도 소개됐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어보전회는 예술과 제주어를 결합한 인문관광 모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사라져가는 제주어와 김영갑 작가의 예술 세계를 관광 자원으로 엮어 제주만의 감성 관광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관광전략회의를 정례화해 실·국별 협업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정책에 즉시 반영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민관이 함께 관광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도약할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관광, 장기 체류, 콘텐츠 중심 관광으로 제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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