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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동 사태 장기화 선제 대응… 민생·에너지 안정 종합대책 가동

2026.03.19 15:45

농어업·운송·관광·소상공인 집중 지원
면세유 보조금 한시 시행
특별보증 225억원·관광기금 300억원 투입
18일 제주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중동상황에 따른 대응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유가 상승과 공급망 영향, 분야별 지원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가 농어업인과 운송업계, 관광업계, 소상공인까지 포괄하는 종합 지원대책을 가동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영훈 지사 주재로 ‘중동상황에 따른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상승이 지역경제와 도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분야별 지원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도 관련 실·국을 비롯해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상공회의소,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등 경제·에너지 분야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제주LNG본부와 GS칼텍스 제주물류센터 등 도내 유류·가스 공급 실무기관도 함께해 현장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유류를 전량 해상으로 들여온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변동과 물류 차질,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등의 외부 충격이 육지보다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유류·가스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시설농가와 어업인, 화물·택시, 전세버스 업계, 관광업계, 소상공인 등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 지원에 나섰다.

우선 농업 분야에서는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협중앙회의 면세유 할인 지원이 끝나는 4월 9일부터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가보조금을 지원한다. 2025년 유종별 평균가격 대비 인상분의 40%를 사후 정산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2022년 유가 급등 당시 자체 지원 비율 20%보다 두 배 높인 수준이다.

어업 분야에서는 연근해어선 유류비 지원 한도를 한시적으로 1.5배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안어선은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근해어선은 70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도는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에 대응해 국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문의 해’ 캠페인을 강화하고 주요 연휴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판촉 행사도 3~4월 집중 전개할 계획이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운송업계 지원도 확대된다. 화물차와 택시는 3월부터 기존 유류세 연동보조금에 더해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 지원하고 있으며 이달 중 지원 비율을 차액의 50%에서 70%로 높일 예정이다.

경유 유가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전세버스 업계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해 특별융자를 지원하고 전세버스 노후차 교체 융자한도도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관광업계 지원도 병행된다. 제주도는 관광진흥기금 300억원을 활용한 경영안정자금 특별융자를 19일부터 시행한다. 전세버스 업체를 포함한 도내 관광사업체는 업체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에 대응해 국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문의 해’ 캠페인을 강화하고 주요 연휴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판촉 행사도 3~4월 집중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관광객뿐 아니라 병원 진료나 가족 방문, 업무 출장 등 일상적 이동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도민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고 보고 국내선 유류할증료 동향을 점검하면서 필요 시 별도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책도 가동된다. 도와 금융기관,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총 225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위기극복 특별보증’을 19일부터 시행한다. 물류 차질이나 수출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한 신고 창구도 운영하고 수출보험료와 해외물류비 지원도 병행한다.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도 앞당긴다. 제주도는 홀로 사는 노인 등 67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드림 지원사업을 예년보다 조기에 추진하고 민간 자원 연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 조치도 시행된다. 도와 행정시, 지방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차량 5부제를 실시해 공공부문이 먼저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도민 자발적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는 구조적 대응 방향도 담겼다. 제주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보급 확대가 실제 에너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고 수소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물가와 에너지 문제는 도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사안”이라며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대중교통, 시설농가 등 사각지대 없이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노동자 등 취약 자영업자 지원과 국내선 유류할증료 대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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