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뚫린 환율, 그 끝은?…"최악 아니면 1400원대 중반 회복" [NH證]
2026.03.19 08:47
NH證 "현재 경상·무역수지 개선돼 환율 충격 양상 다르다" 진단
"달러 조달 여건·외화유동성 비교적 안정적…극단적 달러 쏠림 아니다" 평가
중동사태가 격화되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달러지수(DXY)도 100포인트(p)를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고착되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충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댜수의 전문가들은 중동상황을 사태를 2022년형 외환위기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년 대비 유가 상승률이 러-우 전쟁과 유사하려면 상반기 동안 100달러 유가가 지속돼야 한다. 이는 최악(Worst) 시나리오"라며 "향후 유가가 80~90달러로 안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 안정의 핵심은 단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안정화 여부"라며 "당사 원자재뷰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Neutral)' 의견으로 동기간 국제유가 예상 범위(WTI 기준)는 60~100달러로 제시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불가피하게 감산을 택한 이라크 등의 석유 생산은 정상화 과정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00달러의 유가 레벨이 상반기 내내 지속된다고 가정해야 전년대비 유가 상승률은70%로 러-우 전쟁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와 산유국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유가 상단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상반기 내내 100달러가 이어지는 경로를 기본값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국면이 2022년과 다른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의 경상수급 개선을 꼽았다. 러-우 전쟁 당시에는 이미 2021년 말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있었고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무역수지 악화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6개월 동안 엔화와 원화 가치는 모두 20% 안팎 급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는 133억달러 흑자로 동월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2월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치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물가지수도 IT 중심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2년과 비교해 반도체 수출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고 짚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 측면에서 주는 부담을 수출이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자금조달시장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CDS 프리미엄과 CRS 등으로 본 달러 조달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가 견조하고 연말 이후 당국의 외화유동성 확보 조치가 이어진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원화 약세를 키운 요인 중 하나였던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도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진단했다. 위험회피 심리는 분명 존재하지만 지난해처럼 시장 전체가 달러로 몰려가는 극단적 쏠림과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다만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에 과거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을 거치며 공급망 재편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유가 충격이 수입물가와 환율에 증폭돼 전달되는 구조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수입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때 환율은 대체로 상승했고 이후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경우 변동성은 더 커졌다.
권아민 연구원은 "2016년에도 수입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이클이 경상수급을 개선시키며 환율이 하락한 경험이 있다"라며 "유가가 80~90달러 수준으로 안정(Base 시나리오)될 경우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 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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