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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유 수급 '초비상'…정유4社 "러시아산 원유 도입 검토"

2026.03.18 18:35

정유4社 "러시아산 원유 도입 검토"

1주일 뒤면 수입 물량 바닥 '비상'
정부 "UAE서 1800만배럴 추가"
<UAE 해역서 항해하는 유조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국경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와 정유업계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추진한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출발한 마지막 유조선 한 척이 다음주 들어오는 만큼 새로운 수입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 4사 고위 임원들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산업통상부와 잇달아 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세를 잠재우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 제재를 일시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와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카드’를 꺼낸 건 공급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정유사들이 국내 수요에 맞추려면 수출 물량을 80%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정유사들은 해외 거래처에 대한 ‘포스마주르’(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8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세계적인 원유 공급 비상 상황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것은 2022년 4월이 마지막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도 수입을 중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한국이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수급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원유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정유사들은 일부 물량을 호르무즈해협 대신 홍해로 우회 운송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중동 외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18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고위 임원들은 최근 산업통상부와의 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도입에 따른 석유제품 예상 공급가격 등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설비에서 무리 없이 정제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고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 한국 기업도 러시아 제재 해제 대상에 들어가는지 질의했고, 한국도 포함된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한국으로 들어오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이달 25일을 전후해 마지막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정유사들이 3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에서 급하게 원유를 선적해도 5월 초 이후에야 한국에 도착한다. 4월 한 달은 물량 없이 기존 재고로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은 원유 공급이 어려운 만큼 정제유 수출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평상시 하루 282만 배럴 수준이었는데, 봉쇄 이후 177만 배럴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150만 배럴 수준인 국내 수요를 맞추려면 정유사들은 수출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면 순수출 물량을 하루 117만 배럴에서 27만 배럴로 78% 감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이 해외 업체에 ‘포스마주르’(공급 불가항력) 선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러시아산 원유가 실제 도입되더라도 숨통이 트이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기준 러시아산 원유가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5.6%다. 또한 우리 정유사가 중동 원유에 특화돼 있어 정제 수율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정유사는 홍해로 우회 운송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동시에 미국·아프리카·북해산 원유 확보에 나서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6월 도착 예정인 미국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국내 정유사들은 4월 원유 수출량 일부를 호르무즈해협 대신 홍해로 운송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람코가 보유한 페트로라인(동서 석유관)으로 사우디 중서부 얀부 항구까지 원유를 보내 선적하는 방식이다. 아람코 자회사인 에쓰오일뿐만 아니라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이 공격당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얀부항 물량을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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