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유 위기경보 ‘주의’ 격상… 이번 주 비축유 방출 계획 발표
2026.03.18 17:27
공공분야 ‘에너지 절약 대책’ 시행
전 세계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정부가 18일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는 총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위기경보 중 두 번째 단계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 생산·수송로 차질이 실제적 위협으로 다가올 때 발령된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주의 경보를 발령하며 “중동 정세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관련 고시에서 규정한 ‘주의 단계’ 발령 기준이 충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송시설 파괴로 부분적인 생산 차질과 수출 제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회복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40% 안팎 급등하고, 국제 석유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며, 국내 원유 도입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게 정부 시각이다. 다만 가스는 최근 국제가격 오름세에도 국내 재고가 법정 의무 수준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활용할 대체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존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유 공급과 수요 관리를 모두 강화한다. 공급 부분에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결정한 총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와 대체 물량 확보, 해외 생산분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수요 측면에선 기후에너지환경부 등과 함께 공공분야의 ‘의무적 에너지 절약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 분야는 자발적 캠페인을 독려하되 필요하면 의무적 수요 감축 조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원유 수급 불안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나프타’(납사)도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했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 원료로 수입 물량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나프타가 부족해지면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원료 생산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주재하며 “나프타 수급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을 면밀 파악하고 대체수입선 확보, 수출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도 선박용 강재 절단에 사용하는 에틸렌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 조선·화학업계와 단기 필요 물량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에틸렌은 나프타를 분해 설비(NCC)에 넣고 가공해 생산한다. 나프타 도입 차질로 에틸렌 수급이 어려워지면 강재 절단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체 수입선 확보와 수입 부대 비용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에 ‘중동 피해대응 특별지원’ 항목을 신설해 공급망 피해 기업에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할 예정이다. 최대 2.3%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지원한다. 구 부총리는 “신속히 ‘전쟁 추경’을 편성해 물류·유류비 부담 경감, 소상공인·농어민 민생안정, 피해중소기업 지원 등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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