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싸늘했던 삼성전자 주총, 올해는 축제…“AI 경쟁력 확보하겠다”
2026.03.18 14:48
전영현 부회장 “불확실성 선제 대응”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천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에 주주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18일 아침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2025년도 결산) 정기주주총회장에서다. 주총장 분위기는 1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는 당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5만원대였던 주가 부양 대책을 묻는 주주들의 말에 “주주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날 둘러본 총회 현장은 달라진 삼성전자의 위상을 가늠케 했다. 삼성전자는 총회장 앞에 갤럭시 에스(S)26 시리즈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가전,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인 6세대 에이치비엠4, 7세대 에이치비엠4이(E)의 실물을 전시했다. 주주들이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전광판에는 ‘대한민국 최고, 세계 최고 삼성’, ‘삼전 더 올라가 줄 걸 알아요’ 등 문구가 올라왔다. 11년째 삼성전자 주주라는 오아무개(65)씨는 “이번 실적이 워낙 좋아 주주총회에 5년 만에 왔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엔비디아와의 에이치비엠 협력 소식 덕분에 개장과 동시에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주총은 정부의 세 차례에 걸친 상법개정 뒤 이뤄진 첫 주총이다. 회사는 상법개정에 맞춰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기 위해 주식소각 관련 조문을 정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해당 안건들은 모두 90% 이상의 찬성률로 의결됐다. 주주들은 “주가가 올라서 기분이 너무 좋다” “차를 팔아서 삼성전자 주식에 모두 넣었다”며 경영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 이사 보수 등을 두고서는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유명희 사외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김용관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이사 보수 한도액을 기존 36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25% 늘리는 안건을 올렸다. 이에 한 주주는 “사외이사가 줄어들어도 경영진 활동을 제대로 감시·견제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 총 규모는 9명에서 8명으로 줄지만, 상법상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는 요건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 부회장은 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해 “임원의 책임경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2025년 지급됐어야 할 주식 성과급 지급분을 올해로 미루며 한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개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2024~2026년)이 올해 마무리되는 것을 고려해 내년 초까지 관련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이 검토하고 있다”며 “변화가 생길 경우 즉시 공유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과 환원의 균형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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