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유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UAE서 원유 2400만 배럴 긴급도입”
2026.03.18 16:01
UAE “한국에 최우선 원유공급” 약속
공공부문 '의무적 에너지 절약대책'
민간 부문도 필요시 ‘의무적 수요 감축’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석유 수급 위기가 가시화되자 정부가 18일 오후 3시부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 총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기로 UAE와 합의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중동 정세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국가자원안보 확보를 위한 고시'가 규정하는 '주의' 단계 발령 기준이 충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로 격상해 발표했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용된다.
정부가 위기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 이유는 현 상황이 단순히 위기가 예상되는 '관심' 단계를 넘어 실제로 수급 불안이 가시화하는 '주의' 단계 기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기존 '관심' 단계가 산유국 등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수송로 차질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면, 이날 발령된 '주의' 단계는 실제적인 위협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위기경보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정부는 공급 확대와 수요 관리 방안을 대폭 강화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풀기로 한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이번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 해외 생산분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수요 관리 차원에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공공 분야에 대한 '의무적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한다. 민간 분야는 자발적 캠페인을 독려하되 필요시 의무적인 수요 감축 조치를 도입해 석유 소비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필요 시 차량 5부제 혹은 10부제 시행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사로 한 아랍에미리트(UAE) 전략경제협력특사단은 지난 15~17일간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예방하고,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CEO 등 최고위급들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 원유 18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사단에는 문신학 산업부 차관이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을 공급하고 한국 국적 선박 6척으로 1200만 배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앞서 지난 6일 공급받은 600만 배럴을 더하면 총 2400만 배럴을 UAE에서 긴급 도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일일 원유 소비량의 8배 이상 되는 물량으로 지금의 석유 수급 위기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한 척도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UAE 측은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도 한국에 원유를 우선 공급하기로 하는 등 “원유 공급에 있어 한국이 최우선”이라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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