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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유가 100달러에도…뉴욕증시 '신중한 반등' 이어져

2026.03.18 05:15

유가 상승세 지속…인플레이션·연준 변수 부각
항공·여행주 급등…수요 견조에 업종 반등
연준 회의 돌입…금리 동결 전망 속 정책 경계
“저가 매수 신호 등장…전쟁 장기화 땐 변동성 확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신중한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5% 상승한 6716.09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7% 오른 2만2479.53을 기록했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10% 상승한 4만699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은 항공·여행주 반등이 주도했다. 델타항공은 6.6%, 아메리칸항공은 3.5% 상승했다. 두 기업이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홀딩스와 익스피디아도 각각 2.2%, 4.2% 상승하는 등 여행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 급등과 중동 긴장 고조로 하락했던 업종이 반등한 것이다.

금융주 역시 반등세를 보이며 사모신용 리스크 우려로 급락했던 전주 흐름에서 벗어났다.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3% 이상 상승했다.

차량공유 업체 우버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반 로보택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4.2% 상승했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5.9% 하락했다.

전날 1조달러 규모의 매출 전망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이날 0.7% 빠졌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연합 구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날은 “미국은 나토나 다른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90%(2.71달러)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물 역시 3.20%(3.21달러) 상승한 103.4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된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 0.25%포인트 인하 1회 정도만 반영되며, 전쟁 이전보다 완화 기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시장은 금리동결 여부보다 연준이 발표할 경제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충격이 통화정책 경로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유가 상승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판단해 더 매파적으로 대응할 경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예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동맹국들의 지원 거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쟁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도 연기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라 전 세계 미국 공관에 대해 즉각적인 보안 점검을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시장이 긴장을 일부 무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낙관은 아니다”며 “분쟁이 길어질 경우 증시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나벨리어는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증시가 버티는 것은 성장 기대와 실적 전망 때문”이라며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토로증권의 브렛 켄웰은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단기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자사 주식 타이밍 지표(BETI)가 -8.3까지 하락하며 역사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가장 강한 매수 신호다.

릭 가드너 RGA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증시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먼저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도 신규 자금 유입에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로, 지난해 11월 23배를 웃돌던 수준에서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19배)보다는 높은 상태다. AI 관련 고평가 논란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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