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충주맨’ 키운 조길형의 사퇴… 국민의힘 ‘파멸의 전주곡’인가?
2026.03.18 00:52
13년간 보수 정당의 터줏대감으로 충주 시정을 이끌어온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17일 충북지사 예비후보를 전격 사퇴하며 남긴 말이다. 그의 퇴장은 화려한 출정식 대신 페이스북을 통한 짧고도 뼈아픈 ‘작별사’로 대신됐다.
조 전 시장은 당초 “이 당에 작별을 고한다”는 표현으로 탈당까지 시사했다가 직후 문구를 수정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공천 과정을 두고 “구차한 구걸”이자 “모욕적인 일”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 전 시장은 최근 기초단체장 중 가장 ‘힙(Hip)’한 시장으로 통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파격적인 감각으로 성공시킨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뒤에는 그의 든든한 지지와 방어막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무원 조직의 경직성을 깨고 혁신을 지원했던 조 전 시장이었지만, 정작 본인의 정치 여정은 중앙당의 ‘전략공천’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충북 정계에서는 김영환 현 지사의 컷오프 이후 김수민 전 의원을 염두에 둔 ‘추가 공천 신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조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이자 모욕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혁신적인 시정을 펼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던 그가 “지금의 당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대목은 국민의힘으로서는 뼈아픈 지점이다.
조 전 시장의 사퇴로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판은 요동치고 있다. 김영환 지사가 탈락한 자리에 윤갑근 전 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그리고 추가 공천을 신청한 김수민 전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역 지사와 유력 후보였던 전 시장이 잇따라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당심은 급격히 술렁이고 있다. 조 전 시장은 사퇴 변에서 “낭만주의자가 견디기에는 어지러운 시절”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히 공천 불만을 넘어, 시스템 공천이라는 명분 아래 지역 민심과 행정 성과가 외면받는 현실에 대한 회의감으로 읽힌다.
충주시는 ‘충주맨’을 통해 전국적인 혁신 브랜드로 거듭났지만, 그 기반을 닦았던 수장은 “저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긴 채 무대를 내려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 전 시장의 사퇴는 단순한 후보 이탈이 아니라, 보수 정당이 지역 밀착형 행정가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충주맨의 성공에 박수치던 당이, 그 성공을 이끈 수장에겐 왜 냉혹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가를 흐리지 않겠다며 떠난 ‘물새’ 조길형. 그의 퇴장이 이번 충북지사 선거판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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