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클로가 뒤흔든 AI 판…中 알리바바 대대적 조직 개편
2026.03.17 16:00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Alibaba)가 AI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최근 중국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 열풍이 불며 관련 서비스 경쟁이 급격히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알리바바가 AI 전략을 대형모델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응용과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알리바바 토큰 허브’ 사업팀을 신설했다. 새 조직은 AI 모델 개발과 모델 서비스, 응용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운영하는 구조다. 기초 모델 연구와 기업 대상 모델 서비스 조직, AI 응용 사업부 등이 이 조직 아래로 통합됐다. 우융밍(吴泳铭)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총괄한다.
◇ 배경엔 中 뒤흔든 ‘오픈클로’ 열풍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중국 AI 산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은 대형 언어모델(LLM) 성능 경쟁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자체 모델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성능 격차가 점차 좁혀지자 경쟁의 초점이 AI 응용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오픈클로’라는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확산하고 인기를 끌면서 산업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오픈클로는 AI가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구조를 구현하는 도구로, 기존 챗봇과 역할이 다르다. 챗봇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성하는 구조라면 오픈클로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이용자로부터 목표를 전달받아 직접 결과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정보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자료 수집이나 분석, 프로그램 실행 등 실제 업무를 알아서 수행한다. ‘대답하는 단계’에서 ‘일하는 단계’로의 발전이다.
오픈클로는 3월 초무렵 중국 기술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픈클로 설치 방법, 모델 조합, 이용 팁 등이 빠르게 공유됐고, 설치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고가에 등장했다. 텐센트(腾讯)가 무료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히자 설치를 원하는 개발자 등 1000여명이 선전 본사 앞에 운집하기도 했다. 오픈클로의 인기가 열풍으로 이어지자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트댄스, 바이두(百度), 센스타임, 미니맥스, 즈푸(智普) 등 현지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공개하며 경쟁이 번졌다.
◇ 알리바바 AI 전략 변경… ‘토큰’에 사활 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은 AI 전략의 중심을 ‘기초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옮기려는 시도로 읽힌다. 알리바바는 그간 모델 개발 경쟁에서 일정 성과를 냈지만, 챗봇 서비스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앱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豆包)’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기술력과 별개로 실제 사용자 접점 확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한계를 의식해 알리바바는 모델 자체보다 AI가 실제로 사용되는 구조를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인간 엔지니어보다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AI 연산 단위인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결국 토큰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게 하느냐가 향후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는 ‘토큰의 창출, 공급, 활용’을 새 조직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통해 토큰을 만들어내고, 기업 대상 대형모델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이를 공급하며,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AI 응용 서비스로 토큰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CEO는 내부 서신에서 “현재는 AGI(범용 인공지능) 폭발 직전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수십억개의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며, 이들은 모델이 생성하는 토큰을 기반으로 작동하면서 인간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eunyoung@chosunbiz.com
1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알리바바 토큰 허브’ 사업팀을 신설했다. 새 조직은 AI 모델 개발과 모델 서비스, 응용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운영하는 구조다. 기초 모델 연구와 기업 대상 모델 서비스 조직, AI 응용 사업부 등이 이 조직 아래로 통합됐다. 우융밍(吴泳铭)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총괄한다.
오픈클로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중국 AI 산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은 대형 언어모델(LLM) 성능 경쟁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자체 모델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성능 격차가 점차 좁혀지자 경쟁의 초점이 AI 응용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오픈클로’라는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확산하고 인기를 끌면서 산업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오픈클로는 AI가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구조를 구현하는 도구로, 기존 챗봇과 역할이 다르다. 챗봇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성하는 구조라면 오픈클로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이용자로부터 목표를 전달받아 직접 결과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정보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자료 수집이나 분석, 프로그램 실행 등 실제 업무를 알아서 수행한다. ‘대답하는 단계’에서 ‘일하는 단계’로의 발전이다.
오픈클로는 3월 초무렵 중국 기술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픈클로 설치 방법, 모델 조합, 이용 팁 등이 빠르게 공유됐고, 설치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고가에 등장했다. 텐센트(腾讯)가 무료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히자 설치를 원하는 개발자 등 1000여명이 선전 본사 앞에 운집하기도 했다. 오픈클로의 인기가 열풍으로 이어지자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트댄스, 바이두(百度), 센스타임, 미니맥스, 즈푸(智普) 등 현지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공개하며 경쟁이 번졌다.
그래픽=손민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은 AI 전략의 중심을 ‘기초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옮기려는 시도로 읽힌다. 알리바바는 그간 모델 개발 경쟁에서 일정 성과를 냈지만, 챗봇 서비스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앱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豆包)’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기술력과 별개로 실제 사용자 접점 확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한계를 의식해 알리바바는 모델 자체보다 AI가 실제로 사용되는 구조를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인간 엔지니어보다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AI 연산 단위인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결국 토큰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게 하느냐가 향후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는 ‘토큰의 창출, 공급, 활용’을 새 조직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통해 토큰을 만들어내고, 기업 대상 대형모델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이를 공급하며,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AI 응용 서비스로 토큰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CEO는 내부 서신에서 “현재는 AGI(범용 인공지능) 폭발 직전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수십억개의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며, 이들은 모델이 생성하는 토큰을 기반으로 작동하면서 인간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핫 뉴스 Best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eunyoung@chosunbiz.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오픈클로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