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은행→증권' 머니무브…이대로 안 된다"
2026.01.02 08:50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은행 예금에서 자본시장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중심 금융모델의 한계를 직시하고 판을 바꾸는 수준의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쓴소리도 했다.
함 회장은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의 증권사로의 이탈은 이미 일상화됐고 IMA(종합투자계좌)를 비롯한 새로운 상품의 등장도 더 이상 은행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라며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가리기를 위한 혜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변화가 '위기'라고 진단했다. 함 회장은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대로는 안 된다"라며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와 생산적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등 혁신을 요구했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함 회장은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룹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분야 확대 등 추진 중인 과제들이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인공지능(AI)의 등장과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과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AI가 불러오는 변화의 파장은 매우 크고 근본적이며 이전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또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금융의 화두가 될 '생산적금융'과 관련해선 "부동산 등 안전자산 중심의 운용으로 이뤄낸 성과보다는 실물경제와 혁신산업의 성장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금융이 좋은 자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라며 "좋은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는 투자 역량의 확보는 조직의 존망을 가르는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함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는 규정 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야 한다다"며 "소득·자산·정보·디지털 격차가 금융 접근성의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에 대한 불신도 심화되고 있어 단발성 사회공헌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 마무리되는 그룹 헤드쿼터의 청라 이전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사무공간 이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디지털 접근성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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