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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스포츠 외교가…‘행동하는 기업가’ 정주영

2026.03.17 05:34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서거 25주기] ③
소 떼 방북, 남북 화해 상징…금강산 관광 교류 물꼬
서울올림픽 유치 위해 유럽 누비며 민간 외교 앞장
말년 정치 참여…대선 이후 세무조사 등 시련 겪기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은 산업화를 이끈 기업가이면서도 통일과 국가적 과제에 적극 뛰어든 ‘행동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경제 영역을 넘어 스포츠 외교와 남북 교류, 정치 참여까지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다.

그의 대표적 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1998년 ‘소 떼 방북’이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강원도 통천을 떠올리며 직접 소 1001마리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후 추가로 500마리를 더 보내며 남북 화해의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당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맞물리며 남북 교류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1998년 6월16일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소 500마리를 몰고 민간인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방북길에 오른 모습. (사진=통일부 판문점견학지원센터)
정주영 회장은 이후 금강산 관광 사업을 추진하며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텄다. 민간 차원의 교류 창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강산 관광은 이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그는 필요하다면 직접 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스포츠 외교에서도 정주영 회장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정주영 회장은 기업인의 신분으로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을 만나며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유럽 각국을 돌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그의 활동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올림픽 유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8 올림픽 유치 당시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아산정주영닷컴)
그러나 말년에는 정치 참여로 적지 않은 논란과 시련을 겪었다. 정주영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3위였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 현대그룹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으며 경영 환경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인의 정치 참여가 가져올 수 있는 부담을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한다. 다만 정치적 성패와 별개로 정주영 회장이 산업화 시대 기업인의 역할을 넘어 국가적 과제 해결에 직접 뛰어든 인물이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주영 회장의 행보는 기업가가 사회와 국가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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