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승자" 외신도 주목…선견지명으로 초대박난 韓 해운사
2026.03.17 05:00
16일 해운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1월 최소 6척의 VLCC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정박해뒀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직후 원유 이동이 차질을 빚자, 저장 공간과 운송 선박을 찾는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몰리며 VLCC 용선료가 치솟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용선료는 최고 하루 50만 달러(약 7억5000만원에)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대비 10배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계약이 유지될 경우 올해 초 척당 약 8800만 달러에 매입한 선박 투자금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정체가 베일에 쌓인 한 한국 해운 거물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혼란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유조선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장금상선의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이다. 정 회장의 아들 정가현 부회장이 100% 소유한 별도 회사다. 정 부회장은 장금마리타임 외에도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이란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보유했거나 빌려서 운용하는 VLCC가 150척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장금마리타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ㆍ탱커 등을 운용하다 최근 VLCC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장금마리타임은 VLCC,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은 중형 유조선(MR탱커) 위주로 선박 종류에 따라 특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읽은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종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객원교수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시황은 지속해서 내려갔고, VLCC 시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이후 오르다 하반기부터 더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등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며 관세로 압박하자 중동 수입량을 늘리며 VLCC 시황도 좋아졌단 설명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해상 원유 저장고’로 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노선을 운항하지 않아도 바다 위에 띄워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단 얘기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잠재 수혜자로 장금상선을 꼽으며 “전쟁 전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유조선을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에 하루 최대 50만 달러 운임의 해상 저장선으로 용선했다”고 보도했다.
수익이 급증하면서 재계 순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9조4900억원으로 재계 32위에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금마리타임 관계자는 “운임 지수는 크게 높아졌지만, 문제는 호르무즈를 다닐 수가 없는 상황이라 호가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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