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승부수 던진 신세계…데이터센터에 10조 이상 투자
2026.03.17 04:01
내수 돌파 카드 꺼낸 정용진
아마존 클라우드 질주하자
신세계도 미래 먹거리 낙점
유통에 AI 더해 고속성장 노려
일각선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나선 것은 내수 중심의 전통적 유통업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고속 성장하는 AI 산업에 올라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기업으로 출발해 AI 기업으로 거듭난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처럼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지다. 미국 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은 AI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미국 정부’라는 강력한 우군으로 단숨에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가 설립할 데이터센터는 총 전력 용량이 250MW(메가와트)에 달한다. 네이버가 세종시에서 증축 중인 ‘각 세종’(총 270MW)과 비슷하고,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서 건설 중인 ‘SK AI 데이터센터’(100MW)의 두 배 이상이다. 완공되면 신세계는 단숨에 국내 최대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보유한다.
업계에서는 250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SK그룹이 SK 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하는 총투자비만 약 7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건립 부지와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향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후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이런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엔 좁은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1963년 설립된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식품 등 전통적인 유통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통 산업만으로는 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찍이 AI에 투자해온 해외 유통기업은 소비 위축 여파에도 고공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AI·클라우드 사업부서인 AWS는 작년 매출이 1287억달러(약 192조6639억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아마존의 영업이익 800억달러 중 56%가량이 AWS에서 나왔다.
신세계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보안을 중시하는 단체를 주요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세계 유통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인프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AI 산업을 수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혜택, 신산업 진출을 노리는 신세계그룹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의 AI 기술 스택 수출 촉진’ 행정명령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이르는 인프라를 동맹국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이 AI 인프라 수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리플렉션AI는 이 같은 전략에 부합하는 첨단 AI 연구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공동창업자와 만나 협력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개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리플렉션AI는 AI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직접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해본 경험은 없다.
배태웅/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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