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 정체 드러났다
2026.03.16 15:16
73년생 영국 예술가 로빈 거닝엄
여행 기록·체포 이력 등 증거
로이터 탐사 보도 공개
여행 기록·체포 이력 등 증거
로이터 탐사 보도 공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경찰 기록, 여행 기록, 기업 공시 자료 등을 수년간 종합 분석한 탐사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90년대 브리스톨에서 등장한 뱅크시는 전쟁과 난민 문제 등을 다룬 스텐실 벽화로 명성을 얻었다. 그동안 티에리 구에타나 밴드 ‘매시브 어택’의 로버트 델 나자 등이 뱅크시로 거론됐으나, 로이터는 2022년 우크라이나 호렌카 마을의 그래피티를 결정적 단서로 거닝엄을 지목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남성 2명과 의족을 한 남성 1명이 이 벽화를 그렸다. 의족 남성은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팔다리를 잃은 사진작가 자일스 둘리로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둘리는 델 나자, 그리고 ‘데이비드 존스’라는 인물과 우크라이나에 동반 입국했는데, 존스의 여권 생년월일은 거닝엄과 동일했다.
2000년 미국 뉴욕에서 광고판 훼손으로 체포됐을 때 거닝엄이 범행을 자백한 기록도 발견됐다. 그는 2008년 영국 타블로이드지가 자신을 뱅크시로 지목하자 데이비드 존스로 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뱅크시의 정체뿐 아니라 그의 사업 구조도 함께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소 7개의 영국 기업과 연결돼 있으며 이 가운데 핵심 조직은 2008년 설립된 ‘페스트 컨트롤 오피스’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뱅크시 작품의 진위를 인증하는 유일한 공식 기관이자 사실상 사업 운영 본부다. 기업 공시 자료에 따르면 페스트 컨트롤 오피스의 자산은 2009년 약 24만파운드(약 4억7500만원)에서 2024년 약 570만파운드(약 113억원)로 증가했다.
뱅크시 작품은 지난 20여 년 동안 미술 시장에서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경험했다. 한 미술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뱅크시 작품의 재판매 시장 규모는 약 2억4880만달러(약 3729억원)로 추산됐다.
다만 로이터의 이러한 탐사 보도에도 불구하고 뱅크시의 정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뱅크시 측과 관련 기관들은 해당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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