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류할증’ 3배로… ‘진짜’ 오일쇼크 온다
2026.03.16 18:53
월 항공유 상승폭 역대 최대
나프타도 1주일새 36.5% ↑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경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보름 넘게 지속되면서 우려했던 여러 후폭풍이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무려 3배나 올렸고, 산업의 쌀인 '나프타' 가격도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16일 대한항공은 다음 달(4월)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3배가량 올리기로 했다. 베이징과 나리타 노선의 경우 기존 2만1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뉴욕 노선은 9만9000원에서 30만3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할증료를 인상했다. 로스엔젤레스와 파리 노선의 경우 7만86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올랐다. 이스타항공은 최대 236% 인상하기로 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10% 이상 올랐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5단계인 1갤런당 190센트 선에서 18단계인 320센트 대로 치솟아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단계이며,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항공사가 월별로 책정한다.
주요 석유제품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중동산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나프타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1주일 전보다 36.5%나 치솟았고, 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모두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국내 산업계는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수급 차질 등을 고려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공장 대정비를 5월로 잠정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에 따른 원료 공급차질이 계속될 경우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나프타분해설비(NCC)는 한 달 내 가동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가 평균 약 0.7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바이유 국제유가는 전쟁 전 70달러 초반에서 이날 오후 현재 127달러로 70% 이상 급등했다.
현 추세대로면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비 부담은 전쟁 전보다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연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홍성욱 산업연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며 "맞춤형 산업 대응 및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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