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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는 지방의 마지막 금융보루…건전성 개선해 국민 사랑방될 것"

2026.03.16 17:24

두번째 임기 시작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인터뷰
은행점포 사라진 지방에서
금고의 서민금융 역할 중요
서민대출 비중 80% 목표
개별 금고 대출통제 강화해
연체율 8% → 5%대로 낮춰
3년 안에 흑자 달성 목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가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건전성 개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


"시중은행은 수익성이 안 좋으면 폐업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자산 200억원대의 작은 금고도 지역 주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점포의 약 66.2%는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점포의 68.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새마을금고가 지역 금융의 마지막 보루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에서도 461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고령층과 소상공인의 '사랑방'이자 경제활동의 핵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협동조합 정신 회복"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는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포용적 금융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수익을 외국인 주주 등에게 배당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운영 수익을 지역사회에 다시 환원한다"며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1금고·1지역'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사회연대경제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온기가 느껴지는 금융 공동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마을금고는 기존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구조를 전면 재편해 서민금융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 특례보증대출을 확대하고 최저신용자 정책보증 상품을 출시해 청년 사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울타리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회연대금융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000억원의 보증 재원을 출연해 소상공인 등이 원활하게 보증부대출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공헌 사업 규모 역시 최근 5년간 집행 수준(1조2879억원)에서 2030년까지 총 2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김 회장은 "파크골프 대회, MG갤러리 등 주민 밀착형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챗봇 도입과 시니어 맞춤형 상속·증여 자문 서비스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 소멸 지역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정부에서 협동조합을 위한 체계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지역·서민금융 강화를 위해선 규제 개선도 필수다. 이에 김 회장은 상호금융의 특수성을 고려해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된 규제 도입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은행은 기업금융에, 상호금융권은 서민금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종전 85%였던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시중은행과 동일한 70%로 묶이면서 비수도권 저신용자들의 자금 통로가 막혔다"며 "조달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이 은행과 똑같은 규제를 받으면 쏠림 현상만 심화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올해 새마을금고가 외형적 성장보단 질적 개선에 힘써 건전성을 개선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과거 부실의 고리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원칙적으로 신규 취급을 금지하고, 전체 여신의 20% 이내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거액 여신에 대한 중앙회의 통제 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은 중앙회의 사전 심사를 의무화했고, 향후 100억원 이상으로 기준을 더욱 높인다. 김 회장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 감독 체계를 고도화했다"며 "전담 인력을 통한 현장 실사를 강화한 이후 현재까지 부실 대출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실 경영의 성과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MG앰코를 통한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으로 지난해 상반기 8.37%까지 뛰었던 연체율은 최근 5%대 초반까지 안정화됐다. 김 회장은 "2028년까지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임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은 현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는 4~5월 전국 금고 경영평가를 직접 주재하며 내부통제 강화와 청렴 경영을 주문할 계획이다. 그는 "이사장들에게 금고는 개인 회사가 아님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며 "임기가 끝날 때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금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을 맺었다.

[차창희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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