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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주가 '통곡의 벽' 뚫나…박병무 대표 승부수는

2026.03.16 16:42

저스트플레이 등 3개사 인수, 2030년 캐주얼 매출 비중 35% 확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통곡의 벽을 깨겠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주가 23만원에서 24만원 사이에 형성된 구간인 이른바 ‘통곡의 벽’ 돌파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12일 엔씨 사옥에서 열린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MMORPG 장르 의존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엔씨 주가는 2021년 2월10일 리니지 IP의 흥행과 신작 '블레이드&소울 2' 기대감에 힘입어 104만8000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이후 신작 부진과 장르 편중 우려로 하락세를 거듭했고 2025년 4월11일에는 최저점인 13만46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20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박 대표가 언급한 '통곡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엔씨 주가는 전일 대비 1.09% 하락한 22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로 등판한 박병무 대표는 올해를 성장과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역발상 전략'을 강조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대표는 지난 2년을 체질 개선과 턴어라운드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규정하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플랫폼 인수합병에 나섰다. 엔씨는 최근 캐주얼 게임 전문 기업 저스트플레이, 리후후, 스프링컴즈 등을 인수해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만들었다. 세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합산 약 4000억원 규모다.

저스트플레이는 글로벌 이용자 2500만명, 일간활성이용자수(DAU) 50만명 이상을 보유한 리워드 기반 모바일 캐주얼 게임 플랫폼으로 엔씨의 글로벌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100여종의 캐주얼 게임을 출시했으며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 시장에서 거두는 등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프링컴즈는 개발 속도를 필두로 매년 4~5종의 신작을 꾸준히 내놓으며 '후르츠 포레스트' 등 3000만 회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히트작을 보유한 스튜디오다.
박병무 대표가 1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엔씨 사옥에서 열린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 재무적 성과 달성 목표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미현 기자
이와 함께 엔씨는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도 병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2주 만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리니지 IP 강화에 성공했다.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소프트'에서 '엔씨(NC)'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997년 창립 이후 29년 만의 리브랜딩으로 일명 '린저씨'(리니지+아저씨) 세대에서 탈피해 MMORPG를 넘어선 종합 게임·콘텐츠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간담회에서 "모바일 캐주얼 분야의 경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장르의 비용은 크게 이용자 확보와 유통 수수료인데 유통 수수료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여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구글 플레이의 정책 개편으로 안드로이드 앱 마켓 결제 수수료가 기존 30%에서 최대 15%로 절반 가까이 낮아질 예정이다. 한국에는 오는 12월 도입될 예정이며 엔씨의 자체 플랫폼인 '퍼플'(PURPLE)을 통한 자체 결제 시스템이 더해지며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는 퍼플을 통해 신작 '아이온2' 결제의 90% 이상을 직접 처리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간담회 마무리에서 주주와의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적 발표나 주주총회를 통해 공언했던 계획들은 모두 지켜왔다"며 "2030년까지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 역시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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