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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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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의 역습, '붉은 바닷가재'에 올라탄 베이징

2026.03.16 08:19

[사진=셔터스톡]

지난 3월, 선전의 텐센트 본사 앞에는 노트북을 든 1000여 명의 인파가 줄을 섰다. 텐센트 클라우드 엔지니어들이 학생, 퇴직자, 직장인들을 도와 오스트리아 프로그래머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만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를 설치해주기 위해서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중국의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저마다 오픈클로 버전을 출시했고, 지방 정부는 오픈클로 기반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 사용자들의 설치를 돕는 부업 경제까지 생겨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중국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오픈클로의 붉은 바닷가재 로고에서 따온 '바닷가재 키우기(raise a lobster)'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들에게 강력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AI 마켓플레이스 오픈라우터(OpenRouter) 내 상위 9개 모델 중 중국 AI 모델의 데이터 처리 단위(토큰)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모델을 추월했다.

오픈클로는 그 자체로 AI 모델은 아니다. 사용자가 선택한 AI 모델(두뇌)을 보조하는 '에이전트 제어 프레임워크(Agentic harness)'다. 오픈클로는 목표를 세부 작업으로 분해하는 지침 세트, 다양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연결하는 프로토콜, 그리고 에이전트가 이전 작업을 기억하게 하는 메모리 기능으로 구성된다.

사용자의 기기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오픈클로 에이전트는 이메일, 캘린더, 메신저 등과 연결되어 이메일 자동 답장이나 예약 대행 같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슈타인베르거는 최근 오픈AI(OpenAI)에 영입되기도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바이트댄스의 화산엔진 등 중국의 거물급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이미 오픈클로 체제에 합류했다. 텐센트의 '워크버디(WorkBuddy)', 미니맥스의 '맥스클로(MaxClaw)', 문샷의 '키미 클로(Kimi Claw)' 등 자사만의 프레임워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방 정부의 지원도 파격적이다. 선전시 룽강구는 1인 기업에 최대 1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안했고, 우시시는 로봇공학 및 산업용 오픈클로 응용 분야에 500만 위안을 내걸었다.

서구권에서는 보안 문제로 오픈클로 도입에 신중한 편이다. AI 에이전트가 악성 지침이 심어진 웹사이트에 노출될 경우 금융 정보나 가상자산 지갑 키를 유출하거나,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의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수익성 개선도 갈 길이 멀다. 최근 상장한 미니맥스(MiniMax)는 2025년 매출이 159% 증가한 7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R&D 비용 탓에 18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 속도에 주목하며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알리바바의 '퀜(Qwen)' 모델을 고객 서비스에 사용 중이라고 밝히며 "매우 훌륭하고 빠르며 저렴하다"고 극찬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제프 월터스는 "항상 최첨단 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좋고 저렴한' 도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앤트로픽(Anthropic) 등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자사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Distillation)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알리바바 퀜 팀의 핵심 인력이 사임하는 등 오픈소스 전략과 상업화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베이징 당국 역시 보안 위험을 이유로 공공기관 및 국영기업에 오픈클로 설치 금지 경고를 내리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그럼에도 현장의 열기는 여전하다. 중국 엔지니어들은 오픈클로 출장 설치에 500위안을 받고 있으며, 삭제를 원할 때도 비용을 청구하며 이 기묘한 '바닷가재 열풍'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Nicholas Gordon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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