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中 '딥시크' 넘어 '랍스터 쇼크', 한국 현주소는[특파원칼럼]
2026.03.16 05:20
[특파원칼럼]
| 오픈클로 홈페이지 갈무리 |
중국에서 부는 '오픈클로(OpenClaw)' 열풍이 중국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설명해달란 말에 중국 토종 AI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본격적 AI 생산성 확대의 시대가 열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엔지니어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클로는 AI가 시스템상에서 사람 대신 각종 작업을 수행하는 일종의 'AI 비서'다. 설치해두면 파일 읽기, 프로그램 실행, 작업 자동 수행 등을 스스로 해낸다. 보고서 작성, 이메일 전송, 코딩 등을 24시간 대신 해 줄 수 있는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업무용 AI 자동화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픈클로 열풍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LLM(대규모언어모델) '딥시크' 등장 1주년과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 시점과 맞물려 불기 시작했다. 오픈클로를 설치해 여러가지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유행을 타며 '랍스터 키우기'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오픈클로의 아이콘이 랍스터와 비슷하게 생긴데서 비롯된 중국식 밈이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텐센트가 오픈클로를 무료로 설치해 주는 행사에 1000여명의 인파가 몰리고 주식시장에선 오픈클로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한다.
열풍의 진입 단계지만 오픈클로 발 생산성 확대는 이미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중국에선 아예 오픈클로를 이용한 1인 기업 'OPC(One Person Company)' 개념이 등장했다. 도우인 등 중국 숏폼 플랫폼엔 사장이 각각의 역할을 맡은 오픈클로에 이름을 붙여 마치 직원들처럼 대하며 업무를 보는 영상들이 올라온다. 시장조사를 담당한 오픈클로는 여러 사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보고서를 생성한다. 영업 담당 오픈클로는 스스로 기업 담당자 이메일을 수집하고 맞춤 영업 이메일을 작성한뒤 발송하는 업무를 끝없이 반복한다. 지치지 않고 불평도 없다.
왜 하필 중국에서 열풍일까. 지난해 이맘때 등장한 딥시크와 무관치 않다. 사용자가 작업 목표를 제시하면 오픈클로가 LLM인 딥시크를 활용해 웹 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을 수행하고 각 단계의 결과를 다시 딥시크로 검토해 다음 작업을 결정하는게 오픈클로의 기본 작동 구조다. 딥시크 자리에 챗GPT등 서방에서 개발된 LLM이 들어갈 수 있지만 사용료가 높아 오픈클로가 LLM을 호출할 때 마다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들 LLM은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서비스여서 적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반면 딥시크는 이 작업을 약 20배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는데다 오픈소스 형식이어서 사용자 최적화도 가능하다.
정부도 오픈클로 창업을 확실히 밀어준다. 선전시 우시 하이테크존은 오픈클로 창업에 최대 500만위안(약 10억80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으며 후이성 허페이시 고신구는 '1인기업 창업 생태 시범구 조성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최대 1000만 위안(약 21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오픈클로를 이용할 만한 개발자 인력이 풍부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산업 종사자 수는 약 900만명이다. 매년 공학·IT 전공 대졸자는 500만명 이상씩 쏟아져나온다. 이 열풍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딥시크가 '생각하는 AI'였다면 오픈클로는 '행동하는 AI'다. 24시간 지치지 않고 행동하는 AI의 결과물은 당연히 생산성 확대일 것이다. 1년전 '딥시크 쇼크'가 서방과 중국의 AI 기술격차 붕괴를 알렸다면 '오픈클로 쇼크'는 AI발 생산성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지 모른다. 중국의 AI 패러다임 변화를 보며 우리는 어디쯤 와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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