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출신 변리사를 은행이 왜…“될성부른 기업에 대출”
2026.03.15 17:43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연초 삼성전자와 SK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변리사를 전문심사역으로 채용했다. 이 변리사는 산업셀 분야에서 전력반도체 및 소재산업에 대한 산업 분석과 여신심사를 지원하게 된다. 신한은행에서 근무 중인 변리사는 총 6명이 됐다.
신한은행은 이달 22일까지 추가 채용에도 나선다. 10명 미만으로 인력을 최종 선발할 예정인데 산업 분석을 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와 연구원, 엔지니어, 변리사 등이 대상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대기업 출신 변리사를 데려와 IT 분야 전문 심사 역할을 맡긴 상태다. 바이오 분야 전문 심사역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6대 첨단전략산업(AI·바이오·문화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제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마련한 심사조직인 ‘첨단전략산업심사Unit’에 속해 각 분야 전문 심사 업무를 맡는다.
심사 고도화를 위해 여신심사 조직에 변화도 주고 있다. 작년 말 배달앱 ‘땡겨요’의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통해 자영업자대출을 확대한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여신심사부 산업팀을 개편했다. ‘ICT&성장랩팀’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ICT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반도체 공정 전후방 업체를 통합 심사하도록 바꾸는 식이다. 새 정부 들어 중요도가 높아진 방산은 원래 ‘철강팀’ 산하에 있었으나 ‘첨단소재·방산팀’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심사 고도화를 꾀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영업그룹 내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40여 명의 직원을 이동 배치해 생산적 금융의 주요 섹터별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이다. 해당 본부엔 지역별로 수출입 마케팅 전문가들이 배치됐고 재무·세무 상담을 지원하는 회계사·세무사로 구성된 컨실팅팀도 있다.
우리은행은 생산적 금융에서 투자와 융자 부분을 나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재편했다. 우선 IB그룹 내 생산적금융투자부를 신설해 정부 주도 생산적금융 프로그램인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방안을 기획하도록 했다. 융자 파트에선 기업영업전략부 내 생산적금융지원팀을 재편해 내부직원 교육, 제도 관리, 비즈프라임센터(기업전용 영업 거점) 관리 등 생산적 금융을 총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겼다. 심사 측면에서도 생산적 금융 전담심사반을 신설해 각 영업점으로부터 올라오는 생산적 금융 관련 기업대출의 최종 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자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은행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평가지표(KPI)에서 연말까지 핵심 첨단산업 기업 대상 신규 여신 취급시 평가점수를 1.2배까지 부여한다. 기업여신심사부 내 첨단전략산업 업종 전담 심사팀을 운영하고, 생산적 금융 타깃 법인 리스트를 242개 업종으로 분류해 제공하기도 했다.
자체 연수프로그램도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전담역(RM) 171명과 기업 심사역·IB 직원을 대상으로 2회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4개 지역, 20개 본부로 나눠져 있는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전문성도 높이자는 취지다. 신한은행도 벤처투자나 IB, 투자금융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단위로 강의 스케줄을 짜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식품성장투자단 내 투자운용반을 투자운용팀으로 격상해 농식품 섹터별 전문 심사역을 배치했다. 여신심사부엔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전담 심사역을 뒀다. 이들 전담 심사역은 미래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을 전담해 신속한 여신 지원 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신용평가 측면에서도 인수금융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해 담보와 과거 실적 위주가 아닌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을 정밀 분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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