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 비웃듯…北, 탄도미사일 10여 발 ‘기습 발사’
2026.03.14 13:41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대화 신호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동해상에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고강도 무력 시위는 대화를 원한다면 훈련 중단 같은 실질적 대가부터 내놓으라는 북한식 벼랑 끝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20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들이 최고 약 80㎞ 고도로 북동쪽으로 약 340㎞를 비행한 뒤 한반도 동해안 부근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 1월 27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4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선 3번째다. 특히 10여 발을 한꺼번에 쏘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일 미사일 방어 체계(MD)를 동시에 압박하는 ‘포화 공격’ 능력을 실전 수준에서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발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 북미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김 총리에게 의견을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북한이 도발을 택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분’ 전략에 쉽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사일 도발로 몸값을 높인 뒤, 대화를 원한다면 제재 해제나 훈련 중단 같은 실질적 보상을 먼저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도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은 요인 중 하나다. 한미 당국은 북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올해 훈련 기간 중 야외기동훈련(FTX) 횟수를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북한은 이를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대응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훈련 시작 직후 FS 연습을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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