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업혀 오르고 보조기기 뺏기고…장애인에겐 여전히 험난한 ‘하늘길’
2026.03.14 07:41
[앵커]
장애인들은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할 때 설렘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점점 늘고 있지만, 이들 편의를 위한 서비스 제공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진선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살 딸아이의 꿈은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이지만, 엄마는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뇌병변 장애인인 딸은 앉을 때도 '착석 보조기기'가 필요한데 비행기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6년 전엔 항공사 규정을 이유로 빼앗긴 적도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 아동 부모 : "갑자기 뺏어가서 저희도 당황해서 의자 어디 있냐고 이제 그랬더니 이건 규정에 맞지 않는다. 애는 막 밑으로 다 흘러내리고…."]
지난해 제주도 여행 땐 아빠가 아이를 안은 채로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제품이 국제 규정에 맞지 않았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지만 규정에 맞는 보조기기는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라 더 답답합니다.
[뇌병변 장애 아동 부모 : "(항공사가) 장애 아동들을 위한 카시트를 몇 개 구비를 해서 제공을 한다든가, 비용을 내고서라도 저희는 이용할 생각이 있거든요."]
이처럼 장애인에게 '하늘길'은 여전히 험난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땐 누군가에게 업히지 않으면 기어가야 합니다.
전국 공항 가운데 리프트카를 자체 보유한 공항은 3곳뿐, 절반은 리프트카가 아예 없습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 공항에 리프트카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관련 법안도 발의돼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진 못했습니다.
[김예지/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보조기기 기내 반입 근거를 명확하게 하고 차별 없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장애인의 항공기 이용은 급증하는 상황, 이에 맞는 편의 제공이 뒷받침돼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안민식/영상편집:김유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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