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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부스러지고 쩍쩍”…관람객 안전 위협하는 ‘거북선’

2026.03.14 07:45



[앵커]

이순신 장군의 기개가 서린 남해안 곳곳에는 복원된 거북선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는데요.

하지만, 건조한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낡고 부서진 채 방치돼 이젠 관람객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북선이 경남 통영 앞바다로 들어옵니다.

통영시가 서울시에서 빌린 '한강 거북선'입니다.

전시한 지 21년째, 위용을 뽐내야 할 용머리는 힘없이 뒤로 젖혀졌습니다.

바깥면 채색은 군데군데 벗겨졌고 목재는 썩어서 부서졌습니다.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나무창은 뒤틀렸고, 기둥은 무게를 견디지 못해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쩍쩍 갈라졌습니다.

통영시가 수리비 6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황서연·송화언/부산시 해운대구 : "위험한 것 같고요. 내려갔더니 이제 바로 밑에 바다일 텐데 너무 삐걱거려서 좀 무서워서 빨리 올라왔어요."]

건조 46년째인 경남 남해군 거북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상부를 떠받치는 목재는 시커멓게 썩어 손만 대도 부스러지고, 수면 아래 선체는 바닷물이 침투해 썩고 있습니다.

이미 4년 전 용역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경고와 함께, 대폭 수리나 육상 이관 권고가 내려졌지만, 지자체 대책은 바닥 일부를 보수한 게 전부입니다.

[선박 안전검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틈새 같은 데를 방치하거나 관리를 안 하면 물이 스며들어서 계속 들어오지 않습니까. 조치를 안 하면 더 악화하는 건 분명한 것이고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자체들이 관리에 손을 놓은 사이, 관광 자원으로 도입한 거북선들이 관람객 안전을 위협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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