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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 꽃피운 보스턴 [정현권의 감성골프]

2026.03.13 21:01

191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프랜시스 위멧(말발굽 든 사람)과 10살 캐디 에디 로리(흰 목도리).
비행기에서 내린 보스턴은 온통 눈 천지였다.

매년 찾지만 올 들어 봄의 길목에서도 유달리 많은 눈이 내렸다. 지붕만 간신히 드러내고 길가에 세워진 차들이 하얀 솜사탕에 점점이 박힌 포도알 같았다.

보스턴은 골프와 인연이 깊다.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에 영국 이민자들의 정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골프가 전파됐다. 1895년 US오픈 창설로 종주국 영국 그늘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1910년까지 우승자 대부분은 영국 출신이었다.

1911년 존 맥도먼트가 미국인 최초로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자존심이 상한 영국 골프계는 1913년 경비 전액을 보태 당대 최고였던 해리 바든과 테드 레이를 보냈다.

해리 바든은 5번 디오픈 우승에다 이전에 US오픈도 거머쥔 그야말로 전설이었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미국 골프계는 긴장했다.

이 대회에서 골프장 옆에 살던 20세 청년 프랜시스 위멧이 두 거물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마추어가 미국 골프 역사를 바꾼 가장 극적인 사건이다.

위멧의 성공에 미국인들은 열광했다. 상류층 스포츠인 미국 골프가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으로 확산돼 골프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그 덕분에 그는 미국 골프의 아버지 자리에 올랐다.

위멧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더 컨트리 클럽 길 건너편 집.
영화 ‘내 생애 최고의 골프(The Greatest Game Ever Played)’가 바로 위멧 스토리다. 그는 드라이버보다 키가 작은 소년 캐디를 데리고 역전승했다. 그 역사 현장이 보스턴의 더 컨트리 클럽(The Country Club)이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교육 도시로 흔히 ‘미국의 아테나’로 불린다. 이민 초기부터 높은 교육열로 대학교만 35개 정도이며 대도시권으로 확장하면 100개가 넘는다.

하버드, MIT, 보스턴칼리지(BC), 보스턴대학(BU), 터프츠, 노스이스턴 등 쟁쟁한 대학이 즐비하다. 세계의 인재가 모여드는 유학생 성지다.

보스턴은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도시(Sports Town)이기도 하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미국 골프 초기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골프를 전파해 초기부터 골프 클럽과 골프협회 활동이 활발했다.

보스턴 주변에는 미국 골프 역사에서 중요한 코스가 많이 조성됐다. 더 컨트리 클럽(The Country Club)은 보스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골프장으로 1882년 설립됐다.

US오픈 4차례에 1999년 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곳이다. 우즈와 미컬슨 등을 주축으로 한 미국팀이 뒤지다가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저스틴 레오나르드의 13m 버디 퍼트 성공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TPC보스턴도 유명한 골프장으로 PGA 투어를 위해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코스이다. TPC가 붙은 골프장은 미국 PGA투어가 직접 설계하거나 운영하는 코스이다. 2006년 우즈가 여기서 열린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자였다.

살렘 컨트리 클럽은 보스턴 북쪽 골프장으로 US시니어오픈과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는 명성을 듣는다.

보스턴에 위치한 더 컨트리 클럽 겨울 전경.
보스턴 골프클럽은 2004년 개장된 미국 상위 프라이빗 코스로 링크스 스타일이다. 마요피아 헌트 클럽(Myopia Hunt Club)은 1894년 설립된 초기 US오픈 개최지다.

보스턴 출신 현역 골퍼 키건 브래들리(40)는 뉴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다. 2011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정작 보스턴을 상징하는 스포츠는 야구다. 1901년 창단된 보스턴 레드 삭스(Boston Red Sox)는 펜웨이 파크를 홈구장으로 하는데 메이저 리그에서 열성적인 팬 문화로 유명하다.

테드 윌리엄스, 데이빗 오티스, 야스트르젬스키 같은 전설적인 선수가 일세를 풍미했다. 하지만 보스턴 레드 삭스 팬들은 오랜 시간 밤비노의 저주(Curse of Bambino)에 시달려야 했다.

구단이 1919년 베이브 루스(밤비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 후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세월이 흘러 2004년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게 3패 후 4연승으로 MBL 역사상 최초의 역전승 기적을 일궜다.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이후 보스턴 팬들의 결속은 더욱 강해졌다.

농구도 빼놓을 수 없다. NBA 명문팀 보스턴 셀틱스는 1950~1960년대 막강한 농구 왕조를 구축했다. 빌 러셀, 래리 버드, 폴 피어스 등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미식축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다. 2000년대 이후 내셔널 풋볼 리그(NFL)에서 슈퍼볼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대표 인물로는 톰 브래디, 롭 그론코스키 등이다.

아이스하키도 보스턴의 전통 스포츠이다. 보스턴 브루인스는 내셔널 하키 리그(NHL) 소속으로 1924년 창단된 유서 깊은 구단이다. 캐나다 출신 보비 오어는 수비수의 전설로 전해온다.

몇 년 전에 US오픈이 열렸던 더 컨트리 클럽.
뭐니 뭐니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회는 보스턴마라톤이다. 1897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 대회로 매년 4월 열린다.

우리나라와 특히 인연이 깊다. 1947년 서윤복 선수가 세계 기록으로 우승해 어수선한 해방 정국에 낭보를 전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이 당시 코치였다.

3년 뒤에는 미군정에서 제공한 군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 함기용이 우승했다. 2등과 3등도 한국 선수가 차지해 메달을 휩쓸었다.

당시 한국은 요즘 아프리카 케냐나 에티오피아처럼 마라톤 강국이었다. 반세기 지나 2001년 이봉주가 우승 계보를 이었다.

각 종목에서 우승도 많아 보스턴에는 Title Town(챔피언의 도시)이란 애칭이 붙었다. 뉴욕과 보스턴 팀이 만나면 팬들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프랜시스 위멧이 젊은 시절을 보낸 집(현재 골프 박물관)이 아직도 더 컨트리 클럽 건너편에 있다. 보스턴 딸 집에 머무는 동안 이곳 미국 골프 대중화 선구자 생가를 방문했다.

미국 대중골프장에선 10만원 이하 그린피로도 골프가 충분하다. 캐디피나 카트비 부담도 없다. 한국의 골프 비용을 생각하면 골프 대중화가 멀기만 할 뿐이다.

보스턴=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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