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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윤' 대치·이정현 사퇴 … 표류하는 국힘

2026.03.13 17:51

野 6·3지선 준비 내홍 격화
이정현 "혁신 추진 어려워 모든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대구·부산 공천갈등 영향인듯
오세훈 서울시장 또 미접수에
장동혁 "공천은 공정이 생명"
국힘 책임당원 100만명 돌파


영등포시장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 시장을 찾아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의 시장 후보 추가 공모에 신청하지 않고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절윤 후속 조치'를 촉구하며 장동혁 당대표와 대치하는 가운데 이정현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위축된 국민의힘의 '적전분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3일 이 위원장은 언론에 공지한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달 12일 임명된 후 29일 만이며, 지난달 19일 공관위가 공식 출범한 지 22일 만이다. 이 위원장은 전화기를 꺼놓은 채, 예정된 공관위 심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대구·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식 등에 대한 당 지도부, 일부 공관위원들과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 예비후보 9명 중 현역 의원을 포함해 최대 5명, 부산에선 박형준 현 시장을 컷오프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지도부와의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공관위 회의 말미에 대구·부산 경선 방식에 대해 이 위원장이 생각하는 방향이 공관위원들과 약간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 위원장 사퇴에 대해 "연락이 닿는 대로 이 위원장을 만나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오 시장을 위한 공천 접수 연장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한 뜻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던지는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 공관위는 전날 오 시장이 장 대표의 '절윤 결의문'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며 추가 공천 접수에도 응하지 않자 저녁에 회의를 열어 이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사퇴가 결국은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선대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야권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이 데리고 온 공관위원들이 함께 그만두면서 공관위가 와해될 것"이라며 "이게 결국은 혁신선대위 구성을 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당을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파 쪽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선대위 구성이 사실상 장 대표의 권한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출마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대표에게 2선으로 후퇴하라는 걸 누가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오 시장의 추가 공천 미접수에 대해 연장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 시장 측과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의힘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가 1명 더 있었지만 신청을 철회한 사실이 알려졌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가 "결국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 안팎에서 지지부진하지만 정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책임당원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이달 11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 102만9735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이효석 기자 / 신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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