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에 쓴소리.."참을 만큼 참았다"
2026.01.01 22:58

"한동훈, 당에 상처 줬지만 통합해야"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비롯한 범보수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소리만 큰 극소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태도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 1년 동안 국민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사랑을 받기에 많이 부족한 정당이었다. 깊이 반성한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 우리 당부터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소리만 큰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함께 참석했다. 오 시장이 장 대표 앞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배경에는 지난 12월 3일 계엄 사과 거부와 당성(黨性) 강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심에만 호소하고 외연 확장을 등한시하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장 대표는 '변화'를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쇄신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장 대표 스스로 당 쇄신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초 공개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계엄으로부터 당이 절연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해가 바뀌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 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당무감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은 모두 한 진영에 불러 모아야 한다"며 "한 전 대표가 당에 상처를 준 언행을 잘 알지만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통합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통합의 대상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 전 대표 모두 포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외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신년 인사회가 열리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있다"며 "여기서 무너지느냐, 다시 태어나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로다. 시간이 없다. 망설일 여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 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해당 행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중히 다루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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