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페라 누가 봐?” 티모테 샬라메 망언…오스카 물 건너갈까
2026.03.09 12:34
시애틀 오페라는 ‘TIMOTHEE’ 할인코드
스타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입방정’ 한마디가 전세계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의 분노와 야유라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일주일 뒤로 다가온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샬라메의 수상에 영향을 미칠지,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떤 풍자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2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시엔엔과 버라이어티 공동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등장했다. 영화산업과 극장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던 이 자리에서 샬라메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예를 들며 영화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 대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면 관객이 온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발레나 오페라 같은 데서 일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관심 없는데 ‘이걸 살려야 한다’고 말하는 그런 분야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존중한다”고 주워 담으면서 “시청률 떨어졌겠네”라고 웃으며 넘어갔다.
한시간가량 이어진 대담의 일부여서 끝난 직후에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일주일 지나 이 발언과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동료 배우 매튜 매커너히의 ‘동공 지진’을 붙인 쇼츠가 올라오면서 반응이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아무도 오페라나 발레 같은 데 관심 없다”(No one cares about opera or ballet anymore)는 말이 밈처럼 떠돌며 분노를 일으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무대 뒤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 영상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면서 샬라메가 영혼 없이 뒤에 붙였던 “이 업계 종사자 분들을 존중한다”(All respect to the opera (and ballet) people out there)는 말을 인용했다. 런던 로열 발레 오페라는 공연과 관객들의 힘찬 박수 영상과 함께 “극장에 와서 직접 경험해보라”고 공식 초대를 했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는 “초대하고 싶어도 매진이라 불가능하다”며 비꼬았고, 시애틀 오페라는 ‘TIMOTHEE’라는 할인코드를 만들어 주말에 깜짝 할인하는 등 예술단체들은 분노와 조롱, 마케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했다.
샬라메의 경솔한 발언은 고전 예술계뿐 아니라 동료 영화인들에게도 비난을 받았다. 제이미 리 커티스, 이선 호크, 어맨다 사이프리드, 페드로 파스칼 등 할리우드 스타 수십명은 샬라메를 비판하는 에스엔에스 글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렀다. 오만과 자신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샬라메의 발언은 종종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미국배우조합상을 받으며 “나는 위대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해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샬라메는 올해도 ‘마티 슈프림’으로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자들의 실언은 종종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에밀리아 페레즈’로 첫 트렌스젠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카를로 소피아가 이전에 에스엔에스에 올렸던 인종차별적 발언이 소환되며 수상에서 멀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샬라메의 발언은 인종이나 소수자 비하 같은 예민한 주제는 아니라 수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시상식의 사회자이자 풍자의 달인인 코넌 오브라이언이 이 설화 사건을 다룰 것은 확실해, 그가 어떻게 도마 위에 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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