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도미노…전세계 'S 공포'
2026.03.08 17:58
이라크·UAE도 감축…트럼프 전쟁지속 변수 부상
WTI 90달러 넘어…세계경제 고물가發 침체 우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의 '감산 도미노'가 시작되면서 유가 쇼크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이 벌써 2주 차로 접어들었지만 혼란스러운 전황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회사 KPC는 이날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원유 운송의 20~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고, 이란의 걸프국 공격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OPEC 2위 산유국 이라크, 3위 아랍에미리트(UAE)도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잇단 생산 차질에 유가는 그야말로 고삐가 풀렸다.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67% 폭등한 배럴당 91.27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전쟁 발발 일주일간 무려 35% 폭등했다.
역사적으로 중동 전쟁은 유가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1차(1973~1974년), 2차(1979~1980년), 3차(1990년) 오일 쇼크가 대표적이다. 에너지 비용 급증에 직면한 기업은 투자·고용을 감축하고, 고물가로 인해 국민은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직격탄이 우려된다. 전쟁 당사국인 미국 역시 2월 일자리가 급감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가중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 절반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이란 반격보다 국제유가 향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 큰 압력이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사아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유조선이 계속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몇 주 내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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